필리핀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현지시간 지난 4일, 34년 전 인권 변호사 시절 도움을 주었던 필리핀 출신 노동자와 감동적인 재회를 가졌습니다.
청와대 발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아리엘 갈락 씨와 만났습니다. 갈락 씨는 1992년 한국의 한 공장에서 근무하던 중 팔이 절단되는 심각한 산업재해를 당했지만,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채 강제 출국 조치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당시 변호사로 활동하던 이재명 대통령은 갈락 씨를 위해 재심을 신청했고, 이를 통해 그가 요양 승인과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30여 년 만에 이뤄진 이번 만남에서 갈락 씨는 "저를 알아봐 주시고 만날 기회를 주셔서 영광스럽고 감사합니다"라며 "사고를 겪었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항상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 시절에는 산업재해를 당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강제 출국당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라며 "갈락 씨 덕분에 지금의 후배들은 그런 억울한 일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한국인들도 해외에서 노동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시대든 어느 장소에서든 동등한 권리와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라며 "억울하셨을 텐데도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간직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갈락 씨와의 인연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자서전에서 이 대통령은 "갈락에게 그 돈이 사과나 위로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기쁘다기보다는 그날 유독 제 굽은 팔이 더 아팠고, 술도 더 많이 마셨던 것 같습니다"라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습니다.
김혜경 여사는 갈락 씨에게 미리 준비한 수박 주스를 대접하는 세심함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갈락 씨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선물로 전달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진행했습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과 필리핀 양국 정부는 국민 간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상대국에서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