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남아선호'에 산에 버려졌던 여섯째 딸... 연 매출 3600만달러 CEO 됐다

중국의 한 여성 기업가가 어린 시절 성차별과 가정 폭력을 극복하고 연 매출 수천만 달러 규모의 패션 브랜드를 성공시킨 사연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빈저우 출신의 황쉬안니(44)는 일곱 남매 중 여섯 번째 딸로 태어나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아들을 선호하는 전통적인 가정 분위기 속에서 그는 부모의 관심에서 소외되었고, 심지어 병에 걸렸을 때 산에 버려지는 극단적인 경험도 겪었습니다. 다행히 지나가던 행인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SCMP


황쉬안니는 중학교 진학을 위해 매일 3시간 가까운 산길을 걸어야 했고, 주당 1위안이라는 극소한 용돈으로 생활했습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학업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고 후난농업대학교에 입학해 동물과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황쉬안니는 결혼과 함께 선전으로 이주했지만, 결혼 생활은 우울증과 가정 폭력으로 얼룩졌습니다. 결국 이혼을 결정했고 딸의 양육권마저 잃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이제는 나 자신을 위해 살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했습니다.


2015년 황쉬안니는 5만 위안(약 1062만원)의 자본금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여성복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작은 체형의 여성들을 타겟으로 한 고급 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콘셉트를 설정했고, 사업 시작 한 달 만에 매출 10만 위안(약 2126만원)을 달성하며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더우인


하지만 2017년 경영 실패로 인해 500만 위안(약 10억6000만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지게 되는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황쉬안니는 포기하는 대신 경영학과 패션 디자인을 체계적으로 학습하며 재기를 위한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2020년 황쉬안니는 자체 브랜드 '믹스 셀렉션'을 출시했습니다. 고급 소재와 '네오 차이니즈 스타일'을 결합한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차별화를 이뤄냈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하면서 2025년 기준 연 매출 2억5000만 위안(약 531억4250만원)을 기록했고, 소셜미디어에서 약 200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하며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습니다.


황쉬안니는 모든 부채를 완전히 상환한 후 채권자들을 초청해 감사의 식사를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창업 경험을 공유하고 여성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황쉬안니는 "가족과 결혼 때문에 숨이 막히는 나와 같은 소녀들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며 "조금만 더 버티면 희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