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03일(화)

이란 미사일 공격에 아수라장된 두바이... 인플루언서들 불안 호소

중동의 대표적인 부유층 거주지로 알려진 두바이가 최근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안전 신화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3일(현지시간) 이번 공격이 두바이의 '안전한 피난처'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국 출신 피트니스 강사 윌 베일리는 두바이에서 새로운 코칭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이주했지만, 공항 도착 24시간 만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란이 감행한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방공망이 가동되었고, 일부 미사일 파편이 두바이 시내로 떨어졌습니다.


베일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사일 파편이 우리가 서 있던 곳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습니다. 파편이 떨어진 곳은 두바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페어몬트 더 팜 호텔 인근이었으며, 이로 인해 건물에 화재가 발생하고 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연기에 휩싸인 두바이 공항 내부 / BBC 캡처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중동 지역 국가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도 이러한 공격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베일리는 "이번 사건 이후 두바이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현재 우리는 혼란 속에 있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당초 두바이에 정착할 계획이었던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확신할 수 없으며, 이곳에 머물지 영국으로 돌아갈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두바이는 그동안 럭셔리한 호텔 시설과 완화된 규제 환경 덕분에 전 세계 여행객과 부유층, 사업가들에게 매력적인 거주지로 각광받아왔습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한 서구 국가의 모델, 연예인, 인플루언서들이 대거 두바이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 공격 사태로 인해 두바이의 기존 명성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리얼리티 프로그램 '러브아일랜드' 출연자 아라벨라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정말 무서운 시기"라는 글을 게시했습니다.


모델 출신 페트라 에클스톤은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 두바이에 왔고, 드디어 정착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실망감을 드러냈습니다.


두바이에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불이 난 모습 / SNS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방공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일상생활에는 변화가 없다" 등의 메시지를 SNS에 올리며 평온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BBC는 "UAE에서는 정부에 대한 비판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반응들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