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군사작전 여파로 미국 국채 가격이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첫 거래일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가 오히려 매도세를 나타낸 것입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 자료에 따르면, 2일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30분 기준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0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8bp(1bp=0.01%포인트) 급상승한 수치입니다.
채권 시장에서는 수익률과 가격이 반비례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 상승은 곧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합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역설적 현상의 배경에는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가격은 같은 시간 배럴당 78.8달러를 기록하며 전장 대비 8% 급등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3.50∼3.75% 수준에서 유지할 확률을 53%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입니다.
통화정책 변화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더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같은 시간 기준으로 3.48%까지 올라 전 거래일 대비 10bp 급등했습니다.
반면 국제 금 시장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동부시간 오전 9시 6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5천384.41달러로 전장 대비 2% 상승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5천418.50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금속트레이딩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현재 추가 공격이 향후 수주일간 계속될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금 가격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미국채의 매력도가 떨어지는 가운데, 금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