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다음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합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안보리 회의를 이끄는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번 회의는 분쟁 지역 아동들의 교육 문제를 다루며, 트럼프 행정부의 유엔 정책 방향에도 주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멜라니아 여사가 다음달 2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의는 미 동부시간 오후 3시에 '분쟁 속의 아동, 기술, 교육'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백악관은 "멜라니아 여사는 유엔에서 역사를 만들 예정이며, 미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가운데 의사봉을 잡고 관용과 세계 평화를 증진하는 데 있어 교육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퍼스트레이디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보리는 유엔의 핵심 기구로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를 담당하며, 일반적으로 각국 정상이나 외교장관이 회의를 이끕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정연설에서 "우리의 훌륭한 영부인보다 미국의 청년을 보호하는 데 더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퍼스트레이디 재임 기간 동안 아동 복지와 교육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유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회의 참석에 대해 "미국이 안보리와 해당 주제에 대해 느끼는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쟁과 분쟁으로 교육 기회를 잃은 전 세계 아동들의 상황이 집중 논의될 예정입니다. 특히 기술을 활용한 교육 접근성 확대 방안과 분쟁 지역 아동들의 학습권 보장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집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우회' 시도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AF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성이 유엔을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 속에서 의장국 정상이 아닌 배우자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사실상 유엔의 존재를 우회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으며, 의장국은 한 달 단위로 순환됩니다. 의장국은 안보리 회의 일정을 조정하고 의사진행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의 이번 안보리 회의 주재는 외교 무대에서 퍼스트레이디의 역할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퍼스트레이디는 문화와 사회 분야에서 활동해왔지만, 이번처럼 국제 안보 회의를 직접 이끄는 것은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