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의 음주 관련 소셜미디어 콘텐츠가 젊은 세대의 음주 욕구를 직접적으로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미국 럿거스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 저널 'JAMA 소아과학(JAMA Pediatrics)'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의 음주 친화적 콘텐츠 노출이 시청자의 음주 욕구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작위 대조 실험을 통해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연구진은 온라인 조사업체 유고브(YouGov)와 함께 18~24세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는 술병이나 술잔을 들고 있는 모습, 음주 장면 등이 포함된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20개를 보여주었고, 다른 그룹에는 동일한 인플루언서의 일반적인 일상 콘텐츠를 시청하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음주 관련 콘텐츠를 시청한 참가자들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음주 욕구가 증가할 확률이 73%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이 일일 SNS 사용 시간, 과거 음주 경험, 음주 마케팅 노출 이력 등의 변수를 통제한 후에도 이 수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당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참가자의 경우 음주 욕구 증가 가능성이 신뢰도가 낮은 참가자보다 5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는 콘텐츠의 영향력이 시청자와 인플루언서 간의 신뢰 관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최근 30일 내 음주 경험이 있는 참가자들은 음주 친화적 영상 시청 후 욕구 증가 가능성이 40% 높았으며, 같은 기간 폭음 경험자는 30%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존-패트릭 알렘 럿거스대 교수는 "소량의 알코올 섭취라도 구강, 식도, 대장 등 위장관계를 따라 특정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SNS상의 음주 노출이 실제 음주 욕구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무작위 실험으로 증명한 첫 번째 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알렘 교수는 "앞으로 콘텐츠 출처를 인플루언서 게시물, 브랜드 광고, 인공지능(AI) 생성 콘텐츠 등으로 세분화하여 청년층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공동 저자인 알렉스 러셀 하버드의대 교수는 "알코올 관련 문제 예방의 핵심은 음주 시작 연령을 늦추는 것"이라며 "디지털 환경이 청소년의 음주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예방 전략 역시 온라인 공간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단순한 상관관계 분석을 넘어 콘텐츠 노출과 음주 욕구 간의 시간적 인과관계를 명확히 규명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