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5일(수)

SNS·명품 대신 '소박한 삶' 추구하는 중국MZ들... 10억 뷰 터진 '노인형 인간' 라이프

중국의 젊은 세대가 화려한 도시 생활 대신 조부모 세대의 소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노인형 인간' 트렌드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SNS에서 '노인형 인간' 관련 게시물의 누적 조회수가 10억 뷰를 넘어서며 젊은 세대의 폭발적인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청년들의 라이프스타일이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 명품 소비와 화려한 파티, SNS 인증사진에 몰두했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실속과 평온'을 새로운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은 세련된 레스토랑을 피하고 저렴한 노인 전용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유행하는 버블티 대신 건강에 좋은 구기자차를 선택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주말 문화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인파로 붐비는 핫플레이스를 외면하고 인근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거나, 중국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여가활동인 '광장무'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취미 활동 역시 뜨개질, 서예, 장기, 다도 등 정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서도 '노인 감성'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젊은이들은 폰 글자 크기를 키우고, 불필요한 알림을 차단하며, 숏폼 영상 시청 시간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할아버지처럼 느리게 사는 법을 배우니 비로소 숨통이 트인다"며 "물질적 풍요보다 정신적 풍요가 더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연애관과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화려한 이벤트나 달콤한 말보다는 퇴근 후 말없이 어깨 안마를 해주는 실용적이고 검소한 '노인형 남자친구'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또한 스스로 장을 보고 부모를 위해 요리하며 옷을 꿰매 입는 독립적인 성향의 '노인형 아이'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청년들이 치열한 경쟁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긍정적인 '각성'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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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주립대학교 손페이 교수는 "이 트렌드는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젊음을 소모해 성공을 좇던 기존 서사에 대한 반성"이라며 "젊은이들이 삶의 속도를 늦춘다면 이는 사회적 진보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손 교수는 이어 "청년들이 부모·조부모 세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세대 간 갈등이 줄어들고, 결혼이나 출산 등 전통적인 가족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