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초대형 지진과 쓰나미(지진해일)가 머지않아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17세기 홋카이도를 강타했던 거대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호쿠대학교와 홋카이도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런먼트'에 지난 14일 게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은 쿠릴해구(치시마해구)로, 이 해구는 태평양판이 오호츠크판 아래로 빠르게 들어가고 있는 탓에 규모 8~9급 지진과 쓰나미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입니다.
도호쿠대 연구진은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에서 약 400년 주기로 거대 지진이 반복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정확한 연도가 확인되지는 않지만 가장 최근 발생한 대형 지진은 1611~1637년 사이에 일어난 규모 8.8 정도의 지진으로, 당시 지진으로 발생한 쓰나미는 해안선에서 1~4㎞ 내륙까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호쿠대, 홋카이도대,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는 2019~2024년 기간 동안 네무로 해역 해저에 3개의 관측장치를 설치하여 지각 변동을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해구 인근 태평양판과 육지판 두 곳에서 지각이 모두 서북서 방향으로 연간 약 8㎝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진은 17세기 지진 이후 지각 변형이 지속적으로 축적된 결과, 태평양판의 총 이동 거리는 20.5~30m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17세기 지진 당시 판 경계가 약 25m 이동한 것을 고려하면, 이미 동일한 규모의 대형 지진을 일으킬 에너지가 충분히 저장된 상태라는 분석입니다.
마이니치신문은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 이전에도 미야기현 해안의 일본해구 근처에서 유사한 지진 '공백역'이 확인됐었다고 전했습니다. 대지진 당시 일본해구 부근까지 단층이 크게 이동하면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도미타 후미아키 도호쿠대학교 조교수는 마이니치에 "홋카이도 연안에서는 최대 약 20m에 달하는 매우 큰 쓰나미가 예상된다"며 "장래에 반드시 거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위험을 인식하고 생활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홋카이도와 인접한 아오모리현에서는 지난해 12월 9일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앞서 14일 홋카이도 동부 네무로 앞바다에서 30년 내 규모 7.8∼8.5 강진이 발생할 확률을 기존 '80% 정도'에서 '90% 정도'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진조사위원회는 네무로 앞바다에서 대규모 지진이 평균 65년 간격으로 발생해왔으며, 마지막 큰 지진 발생 후 이미 50년이 넘었다는 점을 근거로 확률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위원회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 발생 확률은 '60∼90% 정도 이상'과 '20∼50%' 두 가지 안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위원회는 지난해 9월 이례적으로 서로 다른 계산법으로 산출한 두 개의 확률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난카이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발생하는 규모 8∼9급 지진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난카이 해곡에서는 100∼200년 간격으로 대형 지진이 발생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