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호세 헤리 대통령이 취임 4개월 만에 국회 탄핵으로 축출되면서 페루 정치권의 불안정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페루 국회는 임시 본회의를 열고 호세 헤리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찬성 75표, 반대 24표로 가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습니다.
헤리 대통령은 정부 인사 과정에서 여성 채용 비리 의혹과 중국 사업가와 관련된 부패 의혹에 휘말렸습니다. 검찰은 헤리 대통령이 정부 인사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헤리 대통령은 탄핵 표결에 앞서 "나는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페루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 없이 국회 의결만으로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헌법에 따라 국회의장이 7월 28일 임기 종료까지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됩니다.
헤리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디나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국회의장 신분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인물입니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역시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탄핵 후 1년 반 만에 다시 탄핵당한 바 있습니다.
페루 정치권에서는 부패 문제로 인한 대통령의 중도 낙마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8년 1월 이후 약 8년 동안 7명의 대통령이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는 Z세대가 주도한 전국적 시위가 발생했고, 정부는 3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페루 컨설팅기업 50+1의 분석가 카를로스 멜렌데스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권력욕에 눈먼 국회의원들이 축출된 대통령들의 머리를 전시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된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