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회계사의 평균 사업소득이 1인당 1억2200만원을 기록하며, 개업 변호사를 5년 연속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국세청에서 받은 '전문직 업종별 사업소득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분 기준 회계사업 신고인원 1628명의 총 사업소득은 199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1인당 평균 1억2200만원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회계사업은 최근 5년간 9개 전문직종 가운데 사업소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2023년 1인당 평균 1억2400만원에서 2024년 1억22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2위는 변호사업이 차지했습니다. 변호사업 신고인원 6954명이 총 7366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1억6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변호사업의 1인당 사업소득은 2020년 1억900만원에서 2023년 97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2024년 다시 1억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회계사와 변호사 간 사업소득 격차의 원인을 개업 방식의 차이에서 찾고 있습니다. 회계사는 업무 특성상 대형 회계법인 소속 비중이 높고, 개인 개업을 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한 후 독립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반면 변호사는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대형 로펌 취직에 실패할 경우 곧바로 개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평균 사업소득 격차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3위는 세무사업이 기록했습니다. 세무사업 신고인원 1만894명이 총 8958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8200만원의 사업소득을 올렸습니다. 4위 변리사업은 신고인원 1171명이 총 942억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80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문직 업종별 사업소득은 상당한 편차를 보였습니다. 노무사업이 1인당 평균 2500만원으로 8개 전문직 중 가장 낮았고, 건축사업 3000만원, 법무사업 3200만원, 감정평가사업 3900만원, 관세사업 6000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통계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귀속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전문직 사업자의 업종별 사업소득액을 토대로 산출한 '개업 전문직' 소득 현황으로, 법인 소속 전문직의 근로소득과는 구분됩니다.
한편 지난달 11일 국가데이터처가 공개한 '1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분야의 취업자 수가 9만8000여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13년 산업분류 체계 개편 이후 기록된 최대 감소폭입니다.
해당 업종에는 법률, 회계, 세무, 금융 등 고도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는 직업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2023년부터 추세적으로 크게 증가해온 과정에서 기술적 조정이 있었고, 전문 서비스업 관련해 AI 발전으로 신입 직원 채용이 둔화한 것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이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특히 회계사 업계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실제로 한국회계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1200명 중 실무 수습기관에 등록을 완료한 인원은 지난해 10월 22일 기준 338명으로 전체의 26%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800여명은 '미지정 회계사' 상태에 머물러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