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받던 환자가 단순히 쳐다봤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목을 졸리는 등 심각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가해자는 CCTV 존재를 알게 되자 갑자기 자해를 하며 쌍방폭행을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4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9일 밤 10시50분경 서울 노원구 소재 병원에서 예상치 못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A씨는 당시 흡연을 위해 2층 로비에서 1층으로 이동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향해 가던 중이었습니다. 이때 중년 남녀와 스쳐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지 약 10일이 지나 다른 입원 환자들의 얼굴을 거의 알고 있던 A씨는 밤 11시 면회 금지 시간에 낯선 이들을 보고 궁금증을 느꼈습니다. 이에 고개를 돌려 중년 남녀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성이 다가와 반말로 "기분 나쁘게 뭘 쳐다보냐"고 따졌습니다. A씨가 "이 시간에 병원 들어갈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쳐다봤다"고 설명하자, 남성은 "왜 반말하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되었습니다. 남성은 A씨의 배를 밀친 후 왼손으로 목을 움켜잡고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어깨 수술로 팔걸이를 착용하고 있었고 척추 장애로 보행이 어려웠던 A씨는 제대로 방어할 수조차 없는 상태였습니다.
가해 남성은 곧 양손으로 A씨의 목을 졸랐고, A씨는 뒤로 밀리며 그대로 주저앉았습니다. 함께 있던 여성은 이런 폭행 상황을 목격하면서도 특별한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시야가 흐려지면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그런데 폭행 후 A씨가 "CCTV에 다 찍혔다"고 말하자 남성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남성은 갑자기 엘리베이터 옆 버튼에 자신의 머리를 박은 뒤 혼자 뒤로 넘어지는 자해 행동을 보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남성은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담당 형사는 A씨에게 전화를 걸어 "가해자가 '쌍방이니 저쪽에서 없던 일로 하면 나도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달했습니다.
이번 폭행으로 A씨는 수술 부위가 재파열되어 재수술을 받을 가능성에 직면했습니다. 또한 심각한 트라우마로 인해 잠을 자다가 깨는 등 정신적 충격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씨는 "합의할 생각이 없고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