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27일(금)

'대기업 임원' 관두고 무인도로 떠난 여성, 파격 선택 이유는?

베이징 대기업에서 20년간 임원으로 근무했던 한 여성이 극심한 업무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해 직장을 그만두고 무인도 생활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웨 리씨는 베이징에 본사를 둔 대기업에서 임원직으로 20년간 일하다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웨씨는 현재 무인도에 위치한 어류 사료 기지에서 품질 검사관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SCMP


웨씨는 "대기업 재직 시절 연간 300일 정도를 출장으로 보냈다"며 "매일 사무실과 집을 왕복하는 데만 4시간이 소요돼 육체적·정신적으로 한계 상황에 도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웨씨는 "어느 순간부터 이런 삶이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인지 회의감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웨씨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물고기 사료 공급 장비를 점검하고 수온과 파도 상태를 기록하는 업무입니다. 웨씨는 몇 달 전 저장성 동부 지역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품질 검사원 모집 공고를 발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품질 검사관 직책의 월급은 3000위안(약 63만원)에 불과하고 두 달에 4일만 휴무를 가질 수 있지만, 웨씨는 "이 일이 오히려 여유로운 시간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말했습니다.



웨씨는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독서를 즐기고 석양과 바다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무인도에서의 실제 생활은 웨씨의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무인도에는 거의 매일 폭풍우가 발생해 불을 피우기 어려워 요리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또한 수백 마리의 쥐들이 치약 등 생활필需품을 훔쳐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웨씨는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들 중 하나"라며 "소박하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내면의 평온을 발견했다"고 만족감을 표현했습니다. 웨씨는 "낚시와 게잡이를 하며 보내는 시간들이 행복하다"며 자신이 직접 잡은 해산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근황을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