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인이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활용해 한 달 만에 11kg 감량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를 활용한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만 중톈신문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언론인 야이타 아키오(53)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올해 1월 체중을 91kg에서 79.9kg으로 11kg 감량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15년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데 성공한 것은 의지력이 아닌 방법 덕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한 야이타씨는 산케이신문 베이징 특파원과 타이베이 지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만에 거주하며 싱크탱크 '인도태평양전략싱크탱크(IPS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야이타씨는 다이어트 과정에서 '위고비' 같은 체중감량 주사를 사용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만치료제가 단순히 체중을 줄여준 것이 아니라 배고픔을 더 잘 조절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람들과의 식사와 술자리가 많은 나 같은 사람은 배가 고프거나 짜증나는 상황에서 이성적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야이타씨가 챗GPT를 24시간 개인 트레이너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매 식사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챗GPT에 전송하고 칼로리 계산과 평가를 받았습니다. 챗GPT는 그가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엄격하게 지적했습니다.
한번은 비계가 많은 고기 두 점을 먹고도 챗GPT에 보고하지 않았다가 뒤늦게 털어놨는데, 챗GPT는 "화났다"며 꾸중했다고 합니다. 챗GPT는 "살찌는 데에는 염분이 설탕보다 더 무섭다. 요산 수치가 높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한밤중에 배가 고프면 아몬드 7개만 먹으라"고 조언했습니다. 야이타씨는 "챗GPT는 약간 수다스럽지만 전문적이고 믿을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야이타씨가 이처럼 강한 의지로 다이어트에 임한 배경에는 친구와의 내기가 있었습니다. 새해를 맞아 "1월 말까지 체중을 10% 감량하지 않으면 명품 시계를 사주겠다"고 공언했는데, 해당 제품 가격이 200만 대만달러(약 9000만원)가 넘는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다이어트를 외치고도 맛있는 음식에 항복하기 일쑤였지만, 이번만큼은 실패를 용납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야이타씨는 "이번 다이어트는 그리 큰 고행이 아니었다"며 "체중계 숫자가 매일 조금씩 줄어들 때 느끼는 성취감은 중독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AI 같은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자신에게 물러설 수 없는 동기부여를 준다면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챗GPT를 활용한 건강관리 성공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미국 남성 코디 크론(56)씨도 챗GPT를 통해 맞춤형 식단과 운동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46일 만에 11kg 감량에 성공했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AI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과학회(ACP)는 지난해 공개한 연구 보고서에서 AI로부터 잘못된 식이요법 정보를 얻어 정신질환을 겪은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60대 남성이 소금 섭취를 줄이기 위해 챗GPT에 방법을 문의했고, 챗GPT는 소금 대신 '브롬화 나트륨' 사용을 조언했습니다.
브롬화 나트륨은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진정제 등 정신과 의약품과 수영장 살균제에 사용되는 독성 물질입니다. 이 남성은 브롬화 나트륨 섭취 후 환각과 불면증 등 정신질환과 함께 체리혈관종,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의료계와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다이어트를 비롯한 건강 및 의료 관련 정보를 AI에만 의존하지 말고 전문가 상담을 받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오픈AI는 이용자들이 건강 관련 정보를 올바르게 탐색할 수 있도록 지난달 '챗GPT 헬스' 기능을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 260여명의 의사들이 수십만 건의 정보를 검토하고 임상 평가를 통해 안전성과 명확성을 검증했다고 오픈AI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