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2일(월)

"20억 로또여도 실수령은 14억"... 로또 1등 만족 기준 물어보니

2024년 로또복권 판매액이 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1등 당첨금은 오히려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행복권이 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로또복권 판매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6조200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2년 12월 로또복권 판매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역대 최대 판매액입니다.


2024년 1등 당첨자 수는 총 1만153명으로 집계되어 처음으로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누적 1등 당첨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인사이트


반면 1등 평균 당첨금은 20억6000만원에 그쳤습니다. 이는 4회차만 추첨했던 200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소 금액입니다. 판매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와는 정반대의 결과입니다.


로또복권은 2003년 4월 12일 19회 추첨에서 1등 당첨자 1명이 407억2000만원을 받으며 '로또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고 기록입니다. 당시 2003년 한 해 동안만 3조8031억원어치가 판매되었습니다.


'한 방에 인생 역전'이라는 한탕주의 바람이 불며 사행성 논란이 제기되자, 정부는 개선책을 마련했습니다. 1등이 없을 때 당첨금을 이월하는 횟수를 3회에서 2회로 줄였고, 2004년에는 게임당 가격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했습니다.


1등 평균 당첨금은 2003년과 2004년 각각 61억7000만원, 43억6000만원에 달했으나 게임 가격 조정 등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2020년대 들어서는 2022년 25억5000만원을 기록한 후 2023년 23억7000만원, 2024년 21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2024년 만 19~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 로또복권 1등 당첨금에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5.3%였습니다. 불만족 응답은 32.7%였으며, 불만족 응답자들이 바라는 적정 당첨금은 평균 52억20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일각에서는 로또 당첨금 기대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이 약 52억원일 경우 세금을 제외한 실수령액은 35억원 수준으로,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권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격과 유사합니다.


현재 1등 당첨금 20억원은 세금을 제외하면 실제 수령액이 약 14억원 수준입니다. 현재 집값 등을 고려할 때 '인생 역전'은 사실상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복권위는 1등 당첨금이 줄어드는 이유를 로또 인기 증가로 설명했습니다. 로또는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당첨금으로 분배하기 때문에 판매액이 늘면 당첨금 총액은 커지지만,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당첨자가 나올 확률도 높아져 1인당 금액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2024년 1등 당첨자는 812명으로 전년 763명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