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핵프로그램 포기를 전제로 한 협상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29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는 이란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합의와 전쟁 중 선택을 강요한다면 이란은 항복하지 않을 것이며, 대가가 더 적은 전쟁을 택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란은 상호 이익을 보장하고 전쟁을 피하는 균형 잡힌 합의에는 언제든 준비돼 있다"면서도 "미국은 진정한 협상보다는 이란에 서명을 강요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제시하는 합의에는 이란의 핵프로그램 해체와 국방력 제한, 이스라엘 승인이 포함될 것"이라며 "이는 균형 잡힌 합의가 아닌 이란의 항복을 의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강경한 메시지로 응답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의 반정부 시위 탄압으로 최소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상황에 개입 의지를 반복적으로 표명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전단의 중동 배치를 언급하며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신속히 협상 테이블로 나와 공정하고 공평한 '핵무기 금지' 합의를 협상하기 바란다"며 압박을 가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군은 총 1000대의 전략 무인기가 전력에 추가됐다며 "어떠한 침략이나 공격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29일 이란 국영 IRIB방송이 전했습니다.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보도된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은 진정한 대화를 원하지 않으며 단지 자기 뜻을 타국에 강요하려 할 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전쟁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전쟁의 결말은 통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정치고문인 알리 샴카니도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이 어디에서든 어떤 수준에서든 군사행동에 나설 경우 이를 전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샴카니는 "이에 대한 대응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이며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것이고, 텔아비브 등 침략자를 지원하는 모든 세력을 목표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