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교통사고 가해자가 불법체류로 추방?"... 미국 ICE, 범인 처벌 없이 추방해 논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교통사고로 여성을 숨지게 한 남성이 재판을 받던 중 불법 체류로 추방되면서 법적 처벌을 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지 경찰은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운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앰버 브라운(33)을 치어 숨지게 한 앙헬 프랑코(37)를 체포했습니다.


피해자의 어머니 셰리 브라운은 딸에게 몇 시간 동안 연락이 오지 않자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딸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근 병원들에 전화를 걸며 딸을 찾았지만, 집으로 돌아와야 했을 딸은 변사체를 조사하는 검시소 안에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 / 8 News Now


셰리는 "딸이 집에 오지 않자 패닉 상태에 빠졌다"며 "검시소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뜨렸다"고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검찰은 신속하게 프랑코를 기소했고, 그는 다음 날 라스베이거스 지방법원에 출두하여 구속영장 청구 심리를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보석금을 5만 달러(한화 약 7,145만 원)로 결정했으며, 프랑코는 이튿날 보석금을 납부하고 석방됐습니다.


그러나 프랑코가 클라크 카운티 구치소를 나선 직후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그를 구금했고, 이후 미국을 떠나게 됐습니다. 프랑코가 체포된 지 단 26일 만인 지난해 7월 15일, 미국 이민 판사는 그의 자발적 출국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속영장 청구 심리에 출석한 앙헬 프랑코 / 8 News Now


법원 기록에 따르면 ICE는 프랑코를 과테말라로 추방했습니다. 셰리는 "정말 끔찍한 일"이라며 "단지 다른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나라를 떠날 수 있는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토로했습니다.


클라크 카운티 지방검사 스티브 울프슨은 ICE가 그들의 조치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았다며 "우리가 알아채기도 전에 바로 우리 코앞에서 그를 납치해 갔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코가 해외에 머물고 있던 지난해 9월 2일, 재판부는 그의 보석금을 면제하며 사실상 사건을 종료했습니다.


앙헬 프랑코가 체포된 지 불과 26일 만인 7월 15일, 미국 이민 판사는 그의 자발적 출국을 허가했다 / 8 News Now


미국과 과테말라는 1900년대 초부터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했지만, 자유로운 출국을 허용한 경우에도 이 조약이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