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AI 의심 받은 천재가수, 해명 영상 올렸지만... '왜곡된 문틀'에 논란만 더 커져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월간 청취자 350만 명을 보유한 인기 가수 시에나 로즈가 AI로 생성된 가상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음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실제 아티스트로 여겨졌던 인물이 인공지능 기술의 산물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음악 산업에서 인간과 AI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에나 로즈는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청취자 354만 명을 기록하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의 대표곡 '인 투 더 블루'는 500만 회 이상의 재생 수를 달성했으며, 세계적인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도 자신의 SNS에서 이 곡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정도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시에나 로즈 인스타그램


하지만 로즈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AI 가수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가 단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45곡이라는 방대한 양의 음악을 발표한 점,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의 활동이나 라이브 공연 기록이 전혀 없다는 점이 주요 의혹 사항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음악 스트리밍 기업 디저는 이러한 의혹에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디저 측은 "플랫폼에 업로드된 로즈의 다수 곡들이 AI 생성물로 탐지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디저의 수석 연구원 가브리엘 메세게르-브로칼은 AI 음악 식별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는 "생성형 AI가 악기 소리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인간의 청각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미세한 오류음이 발생한다"며 "수학적 계산을 통해 이러한 오류음을 분석하면 음악 제작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의 '고유한 지문'을 찾아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생성형 AI가 백색 소음으로부터 음악을 창조하는 과정에서 남긴 기술적 흔적이 핵심적인 증거로 작용한 것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로즈는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해명 영상을 게시했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나는 내가 진짜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해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해명 영상에서도 의심스러운 부분들이 발견되었습니다. 


시에나 로즈 인스타그램


배경에 보이는 문의 형태가 부자연스럽게 왜곡되어 있고, 휴대폰 화면의 시계는 오후 9시를 표시하고 있음에도 창밖 풍경은 대낮처럼 밝게 나타나는 등 여러 오류가 포착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AI 음악 기술이 실제 아티스트들의 생계에 미치는 위협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가상 인물인 로즈는 현재 매주 약 2000파운드(한화 약 350만 원)에 해당하는 저작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팝 아이돌 한 명을 키우는 데 연간 막대한 투자비가 필요한 것과 대비해,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AI의 음악 시장 진출은 기존 산업 생태계에 파괴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팝스타 레이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팬들은 항상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공허한 음악보다는 진정성이 담긴 음악을 선택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반면 음악 업계의 일부에서는 AI 기술이 이미 일반 대중을 속일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트리밍 플랫폼의 AI 음악 표시 의무화와 저작권 및 초상권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법적 기준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