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이 백반증으로 인한 탈모 증상을 겪은 후 남편으로부터 "창피하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다가 결국 이혼하게 된 사연이 전해져 현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리씨(36)는 2년 전 병에 걸린 이후로 남편이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경멸하게 되면서 최근 16년 간의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이혼했습니다.
그는 2년 전 머리카락 일부가 갑작스럽게 하얗게 변하는 증상을 경험했고, 병원 진단 결과는 백반증이었습니다.
백반증은 멜라닌 세포의 기능 저하나 부족으로 인해 피부에 하얀 반점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면역체계 이상으로 체내 면역세포가 멜라닌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되며, 명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의학계에서는 갑상선 질환이나 원형탈모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백반증 환자 중 15~20%는 가족력을 보이며,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피부 손상도 주요 발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멜라닌 세포는 피부와 머리카락, 눈의 색깔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입니다.
리씨는 이 질환으로 인해 정수리 부분에 큰 탈모가 발생했고, 외모가 급속히 노화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리씨의 증언에 따르면, 남편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이후부터 노골적으로 그녀를 무시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리씨는 "그동안 가사와 육아에 온 힘을 쏟으며 가족을 위해 헌신해왔지만, 남편은 제 병원 치료에 한 번도 함께 가지 않았고 치료비도 아까워했다. 친구나 친척들과의 모임에도 '체면이 서지 않는다'며 저를 동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주변의 시선 역시 냉혹했습니다. 거리의 아이들은 리씨를 보며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못생긴 캐릭터의 이름을 부르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리씨는 남편의 냉담한 태도와 사회의 차가운 시선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습니다.
허난성 정저우 백반증 병원의 루만춘 수석의사는 "리씨의 탈모 증상은 초기에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으나, 이혼 절차를 진행하면서 겪은 불안감과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이 병세를 급속도로 악화시킨 것으로 판단된다"며 "백반증 치료에서는 긍정적인 심리 상태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리씨는 남편의 이혼 요구를 수용했으며, 자녀 양육권은 리씨가 가져가기로 결정됐습니다. 리씨는 "과거는 뒤로하고 치료에 집중하면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여성은 남성이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참고 견디지만, 남성은 여성의 외모가 변하면 떠난다는 말이 현실인 것 같다", "이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치료비도 많이 든다. 빠른 쾌유를 바란다", "오히려 잘 헤어진 것 같다. 이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리씨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