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참전 용사 돌보던 천사였다"... 美 ICE 요원 총격 사망자는 '재향군인병원 간호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37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Alex Jeffrey Pretti)가 참전 용사들을 돌봐온 헌신적인 간호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지난 25일 미국 A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프레티는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병원 중환자실에서 약 5년간 근무하며 위중한 환자들을 지켜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공무원연맹(AFGE) 전문직 노조 측은 동료의 비극적인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노조 측은 "오늘 우리 노조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참담하다"며 "우리는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동료에게 닥친 이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


일리노이주 출신의 미국 시민권자인 프레티는 미네소타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주니어 과학자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재원이었습니다.


주 정부 기록에 따르면 그는 몇 건의 교통 법규 위반 외에는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그와 2018년부터 알고 지냈다는 VA 병원의 디미트리 드레콘야 박사는 연방 당국이 프레티를 위험 인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분노했습니다.


드레콘야 박사는 "그를 아는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지 않고 어떻게 그런 식으로 사람에게 꼬리표를 붙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아무 근거 없이 그런 말을 내뱉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이 특유의 유머 감각과 미소로 주변을 편안하게 했으며, 항상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섰던 따뜻한 인물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미국 재향군인부


프레티의 동료들은 그가 중환자실에서 위중한 참전 용사들을 돌보는 동시에 대장암으로 인한 참전 용사들의 사망을 예방하는 연구에도 매진했다고 전했습니다.


맥 랜돌프라는 남성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레티가 자신의 아버지를 치료한 간호사라고 밝히며 2024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프레티가 그를 기리며 마지막 경례를 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프레티는 "오늘 우리는 자유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기억한다"며 "자유를 위해 노력하고, 가꾸고, 지키고, 심지어 희생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레티의 부모인 마이클 프레티와 수전 프레티는 성명을 통해 "알렉스는 가족과 친구들을 깊이 사랑했고, 간호사로서 자신이 돌보던 미국 참전 용사들을 진심으로 아꼈다"며 "그는 이 세상에 변화를 만들고자 했짖만, 안타깝게도 자기 영향력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며 아들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했던 진심 어린 노력을 기억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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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프레티는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여성 시위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는 이민 단속 요원들을 막아서다 몸싸움에 휘말린 뒤 총격에 사망했습니다.


국토안보부는 프레티가 9mm 반자동 권총을 소지한 채 요원들에게 접근했으며, 요원들이 그의 무기를 빼앗으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미니애폴리스 경찰 측은 그가 합법적인 총기 소유자였음을 확인했으며, CNN이 분석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총격 직전 요원들이 이미 그의 권총을 제거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불과 5초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최소 10발 이상의 총성이 울린 것으로 알려져 과잉 진압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2026년 1월 25일(현지 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NBA 경기 시작 전, 타겟 센터에서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를 추모하는 묵념이 진행되었다. 프레티는 1월 2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 GettyimagesKorea


이번 사건은 앞서 미니애폴리스에서 또 다른 시민 르네 니콜 굿이 연방 요원의 총격에 사망한 지 불과 17일 만에 발생했습니다. 프레티는 이 사건 이후 이민 단속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며 사회적 목소리를 내왔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네소타 주지사와 시장은 연방 정부의 성급한 판단과 왜곡된 주장을 질책하고 나섰으며, 노조 측은 이번 비극이 현 행정부의 무모한 정책과 선동적인 수사가 불러온 직접적인 결과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족들 또한 아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정부의 거짓말에 개탄하며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