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의원(하원)을 해산함에 따라 다음 달 8일 조기 총선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23일(현지 시간)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일본 중의원 해산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절이던 2024년 10월 이후 약 1년 3개월 만입니다.
특히 이번 해산은 정기국회 첫날 이뤄진 것으로 1966년 이후 60년 만의 기록이며, 해산부터 투표까지의 기간(16일)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역대 최단 기간입니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오는 27일 선거 공시를 거쳐 내달 8일 조기 총선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60~70%대에 달하는 높은 내각 지지율을 바탕으로 국정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해 이번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의 명분에 대해 "작년 10월 일본유신회와 연립정권을 수립했을 때 정한 정책이 직전 총선에서는 자민당 공약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국가의 근간과 관련된 중요 정책의 대전환이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책임 있는 적극 재정, 안보 3문서 개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한 그는 "내각총리대신의 진퇴를 걸겠다"며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좋은지를 주권자인 국민이 판단해달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해산이 뚜렷한 명분 없이 높은 지지율을 이용한 '정치적 계산'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 개인의 지지율은 높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어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번 선거는 26년간 이어진 자민-공명 연립이 붕괴한 이후 처음 치러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자민당과 오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공명당은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에 반발해 지난해 10월 연정에서 이탈했습니다.
자민당은 새로운 연립 파트너인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우익 색채가 짙은 공약을 앞세워 공명당의 빈자리를 채울 방침입니다. 이에 맞서 공명당은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손잡고 신당 '중도개혁연합'을 창당하여 선거에 임합니다.
일본 중의원 의석수는 총 465석(지역구 289석, 비례대표 176석)이며 과반은 233석 입니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는 과반을 확보하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의 목표는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수 있는 의석인 261석 확보, 나아가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10석 이상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강력한 국정 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야권 연합에 밀려 위기에 직면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