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추운 밤 아파트 단지서 무릎 꿇고 기어다닌 여학생... 엄마 "성적 떨어져서"

중국 상하이에서 한 어머니가 추운 밤 자신의 딸에게 무릎으로 기어가도록 강요하는 극단적인 체벌을 가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지난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이 여성은 지난 6일 밤 9시경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딸에게 이같은 가혹한 처벌을 내렸습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행인들이 이를 말리려 했지만, 어머니는 이들에게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목격자 쉬 씨는 소녀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도착해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쉬 씨에 따르면, 어머니는 딸에게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려고 아파트를 사느라 빚이 많이 생겼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입학이 학교 인근 거주지와 연계되어 있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고액의 주택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CMP


다른 행인은 어머니에게 아이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쉬 씨는 이 사건을 상하이 미디어 그룹 산하 지역 언론사에 신고했고, 언론사는 즉시 해당 소녀의 학교에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후 학교 심리 상담 교사가 어머니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교육 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어머니는 결국 앞으로 극단적인 교육 방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언론사는 지역 주민위원회에도 이 사건을 보고했으며, 위원회는 해당 가정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 정신건강센터의 차오잉 박사는 어머니의 행동을 정서적·신체적 학대의 한 형태라고 진단했습니다. 차오잉 박사는 아이의 정신건강을 즉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차오잉 박사는 아이가 사람들 앞에서 이런 모욕을 당하면 자신이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게 되고, 분노와 불안,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학대를 받은 아이가 미래에 부모를 학대할 가능성도 있다며 부모들에게 경각심을 당부했습니다.


SCMP


그는 부모가 자녀의 순종을 당연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자녀가 학대에도 사랑으로 반응하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변호사는 어머니의 행위가 가정폭력방지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어머니가 딸을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처럼 대했다", "어머니도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다", "학업 성적 때문에 자녀를 처벌하는 것은 어리석다. 부모 스스로 명문대에 가지 못했으면서 왜 자녀에게만 기대하나" 등의 비판적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