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2월 01일(일)

트럼프 "그린란드는 우리 영토... 합의 틀 마련해 '관세 100% 부과' 철회"

지난 2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그린란드"라며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정식 소유권과 함께 미국에 넘기라고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이 거대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라고 규정하며 "그것은 우리(미국)의 영토"라고 주장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그린란드 병합에 대한 야욕을 거침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린란드 국민과 덴마크 국민 모두를 매우 존중한다"면서도 "사실은, 미국을 제외하곤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강대국"이라며 "아마도 2주 전 베네수엘라에서 사람들이 그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향해서도 강한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우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덴마크가 단 6시간 만에 독일에 패배했고, 자기 자신은 물론 그린란드조차 방어할 수 없었단 사실을 지켜봤다"며 "그래서 미국은 그린란드 영토를 확보하고 지키기 위해 자국 군대를 보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이 그린란드를 지켜내고 적들이 서반구에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성공적으로 막았다면서 "만약 우리가 없었다면, 지금 여러분 모두는 독일어를 쓰고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


강하게 반발하는 덴마크를 향해서는 "배은망덕하다(ungrateful)"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에서 핵심적인 전략적 위치에 놓여 있지만 사실상 방어되지 않은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며 "이 거대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섬은 사실 북미 대륙의 일부이자, 서반구에 있는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핵심적인 '국가안보 이익'에 해당한다며 "이 거대한 땅덩어리를 보호, 개발, 개선해서 유럽에도 이롭고 유럽을 안전하게 만들며 동시에 우리에게도 이롭게 만들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것이 바로 내가 즉각적인 협상을 통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려는 이유"라고 덧붙였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거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우리가 나토에서 얻은 것은, 소련을 막고 지금은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해 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며 "우리는 수십 년 동안 그들을 도왔지만, 아무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사용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 "(무력을) 사용하고 싶지도 않으며,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해, 내가 압도적인 힘과 강압을 사용하지 않는 한 앞으로 아무것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강력한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그린란드를 정식 소유권과 함께 넘기라는 것"이라며 "방어를 하려면 임대나 사용 허가가 아닌, 소유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덴마크에 요구하는 것은 국가 및 국제안보를 위해, 또 매우 공격적이고 위험한 잠재적인 적들을 견제하기 위해 그 땅 위에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든 돔'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젯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토 사무총장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전체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그린란드에 적용할 미사일 방어체계도 곧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GettyimagesKorea


그러면서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한 유럽 8개 국가를 상대로 다음 달부터 적용하기로 했던 10%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덴마크는 일단 그린란드는 거래 대상이 아니라며 협상 요구를 거절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 협정 최종 승인을 추진하던 유럽 의회도 미국이 대립이 아닌 협력의 길로 돌아올 때까지 표결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EU 정상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는데 강경 대응으로 쏠리던 기류가 관세 철회 발표 후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