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2일(목)

"가려운 곳 쓱쓱" 빗자루 입에 물고 몸 긁는 암소... 과학계 '깜짝'

오스트리아에서 암소 한 마리가 가려운 곳을 긁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연구진은 반려소 '베로니카'가 빗자루 형태의 데크 브러시를 이용해 자기 몸을 긁는 행동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10년 넘게 베로니카를 반려동물로 키워온 한 농부가 솔이 달린 막대를 입에 물고 몸을 긁는 영상을 연구진에게 제보하며 시작됐습니다.


막대기를 이용해 몸을 긁는 베로니카 / 커런트 바이올로지


연구진은 베로니카의 행동이 우연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도구 사용인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솔이 달린 막대를 무작위 방향으로 놓아두었을 때 베로니카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관찰한 것입니다.


관찰 결과 베로니카는 입과 혀로 브러시를 들어 올린 뒤, 앞니와 어금니 사이 공간에 고정해 안정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를 통해 도구 끝부분을 조절하며 엉덩이, 허리, 배 등 직접 닿기 어려운 부위를 골라 긁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상황에 따른 '선택적 활용'이었습니다. 베로니카는 주로 솔이 달린 쪽을 사용했지만, 하체의 부드러운 부위를 긁을 때는 막대 쪽을 선택했습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도구의 다른 기능을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도구 사용으로, 지금까지 비(非)영장류 포유류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던 행동입니다. 


베로니카 / 커런트 바이올로지


연구진은 베로니카의 사례가 반려소로서 자라온 환경 덕분에 가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소는 가장 흔한 가축이지만, 대부분은 사육 환경이 단조로워 잠재된 인지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연구에 참여한 앨리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가축의 지능에 대한 기존 가정은 실제 동물의 인지적 한계라기보다는 관찰의 부족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이 연구 결과는 그동안 소의 인지 능력이 과소 평가돼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