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치매 환자인 아내를 만나러 가던 80대 노인이 강도들에게 고급 시계를 빼앗기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 온라인 미디어 바스티유 포스트(Bastille Post)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닐 오도넬(83)은 지난해 5월 14일 치매를 앓는 아내를 면회하기 위해 요양원으로 향하던 중 토니 그리핀(54)과 웨슬리 맥도넬(46)에게 강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건 당시 그리핀은 드라이버를 들고 오도넬의 차량을 추격한 뒤 주차장에서 공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도넬은 강하게 저항했지만, 몸싸움 과정에서 팔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피해자는 사건 직후 진술이 가능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고 당장 생명이 위험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상처 부위가 감염되면서 합병증이 발생했고, 결국 일주일 후 사망했습니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맥도넬은 사건 발생 약 30분 전 슈퍼마켓에서 오도넬의 손목에 착용된 롤렉스로 추정되는 시계를 목격하고 공범과 함께 절도를 계획했습니다.
재판부는 두 피고인을 '범죄 조직'으로 규정했으며, 이들 모두 수십 년 전부터 강도와 절도 전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핀은 강도 미수 혐의를 인정했으나 법정에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맥도넬은 유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법정에서 오도넬의 딸은 눈물을 흘리며 가족 진술서를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는 아버지가 유머러스하고 재치 넘치는 분이었으며 앞으로도 가족들에게 웃음을 주어야 할 사람이었지만, 아무런 잘못 없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아내는 충격으로 인해 치매 증상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가족들은 회복 불가능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재판 결과 두 피고인 모두 과실치사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