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빈소 설치 없이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치르는 '무빈소 장례' 문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장례 절차에서 조문 과정을 생략하고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인 이 방식이 새로운 추모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무빈소 장례는 '가족장' 또는 '2일장'으로도 불리며, 임종 후 안치부터 입관, 발인, 화장까지의 기본 흐름은 기존 장례와 동일합니다. 다만 입관과 발인 사이에 빈소를 마련해 조문객을 맞이하는 절차를 제외하고, 안치실에서 바로 장례를 진행한 후 발인하는 방식으로 총 2일간 진행됩니다.
이러한 무빈소 장례가 확산되는 주요 배경으로는 현실적 경제 부담이 꼽힙니다. 가족 구성의 변화와 조문 문화 축소로 조문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빈소 사용료와 접객 비용 등 장례 관련 지출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일반 장례의 평균 비용이 1000만원 이상인 반면, 무빈소 장례는 200만원에서 300만원 선에서 치를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한 장례업체 관계자는 "빈소는 하루만 차려도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라며 "꽃 재단과 음식도 기본 50인분을 준비해야 해서 상조비용만으로도 1000만원에 가까운 비용이 발생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이 적거나 조문객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일반 장례 비용의 4분의 1 수준인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유가족들은 복잡한 장례 절차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고인과의 이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최근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40대 여성 김모씨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화려한 형식적 절차보다는 어머니를 보내드린다는 이별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장례업계에서도 무빈소 장례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확인하고 있습니다. 장례지도사 이영우씨는 "한 달 동안 진행하는 무빈소 장례 건수가 2배로 늘어났습니다"라며 "과거에는 조촐하고 초라하다는 부정적 시각이 있었지만, 상주들이 젊어지면서 가식적이고 실질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은 지출하지 않겠다는 마인드가 생겨났습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도시화, 개인화되어 감에 따라 사회적 관계가 줄어들어 생겨나는 문화입니다"라며 "조의금을 건네고 상부상조하기보다는 가족끼리 고인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추모문화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