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0일(화)

'보이지 않는 얼음'에 미끄러져 사고... 겨울 도로, 치사율 '얼만큼' 더 높나 보니

겨울철 도로 위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최신 분석 결과, 결빙 도로에서의 치사율이 마른 노면 대비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겨울철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19일 발표한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AS)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노면상태가 '서리·결빙' 상태일 때의 치사율은 1.97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건조' 상태일 때의 치사율 1.27보다 약 1.55배 높은 수치입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치사율은 전체 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의미합니다.


도로살얼음은 도로 표면에 형성되는 얇은 얼음막으로, 주로 교량 위나 터널 출입구, 산모퉁이 음지 등 그늘지고 기온이 낮은 지역에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특성상 운전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 사고 위험을 크게 높입니다.


빙판길에서의 제동거리는 마른 노면 대비 최대 7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이 2021년 시속 30㎞ 조건에서 실시한 제동거리 비교 실험 결과, 승용차의 경우 빙판길에서 10.7m의 제동거리를 보여 마른노면(1.5m)보다 7배 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화물차와 버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제동거리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같은 조건에서 화물차는 빙판길에서 12.4m의 제동거리를 보여 마른노면(2.7m) 대비 4.6배 늘어났으며, 버스는 17.5m로 마른노면(3.6m) 대비 4.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전문가들은 도로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제시했습니다. 노면이 습하거나 결빙이 예상되는 구간에서는 반드시 감속해야 하며, 급제동이나 급핸들 조작, 급가속을 피해야 합니다. 또한 운행 전 기상정보와 도로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앞차와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빙판길에서는 제동거리가 증가하고 갑작스럽게 차가 미끄러져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해서 충분한 감속운전과 함께 앞 차와 안전 거리 유지, 급핸들 조작 금지 등 안전수칙을 꼭 지켜주시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