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20일(화)

"나이는 숫자일 뿐"... 프로복싱 데뷔 선언한 '레슬링 전설' 야마모토 미유, 20대와 겨룬다

일본 레슬링계의 살아있는 전설 야마모토 미유(51)가 프로복싱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레슬링 세계선수권 3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가 50대의 나이에 새로운 격투기 종목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일본 격투기 전문 매체 '이파이트'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야마모토의 프로복싱 데뷔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야마모토는 오는 3월 28일 호주 시드니 아레나 스포츠 클럽에서 개최되는 뉴트럴 코너 프로모션 주최 대회에서 첫 프로복싱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이번 데뷔전은 51.0kg 계약 체중으로 2분 6라운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야마모토의 상대는 호주 출신 미셸 맥으로 확정됐습니다. 맥은 2023년 프로 데뷔 후 현재까지 1승 1무 1패의 전적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맥의 신장이 165cm로 156cm인 야마모토보다 9cm나 더 크다는 것입니다.


51세에 프로복싱 무대 데뷔 예정인 야마모토 미유 (오른쪽) / 뉴트럴 코너파이트 프로모션


야마모토는 일본 여자 레슬링 역사상 가장 빛나는 성과를 거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1991년, 1994년,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체급을 석권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결혼과 출산으로 잠시 경기장을 떠났던 그는 2016년 42세의 나이에 종합격투기(MMA)에 도전해 총 14경기에서 6승 8패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31일 RIZIN 챔피언 이자와 세이카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51세가 된 지금 다시 한 번 깜짝 복귀를 알렸습니다.


야마모토의 복싱에 대한 열정은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그는 MMA 데뷔전에서 패배한 이후 전 복싱 세계 챔피언 히라나카 노부아키의 체육관에서 꾸준히 타격 기술을 연마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장남 야마모토 아센이 어머니의 새로운 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마모토는 '이파이트' 등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복싱 도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레슬링을 하던 시절부터 복싱을 사랑했다"며 "MMA 선수로 활동할 때도 언젠가는 반드시 복싱 시합을 하겠다는 믿음으로 연습을 계속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야마모토 미우 인스타그램


이어 "처음에는 단 한 경기라도 할 수 있다면 후회는 없겠다고 생각했지만, 경기가 확정된 지금은 마음가짐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뿐"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나는 아직 바닥에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 내 도전이 누군가에게 한 걸음 더 내딛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51세 나이에 링으로 돌아오는 전설의 도전에 일본 전역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야후 재팬'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응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전 MMA 파이터 후지이 메구미는 "놀랍지만 미유라면 충분히 할 것 같았다"고 반응을 보였고, 한 팬은 "40대인 내가 중학생일 때 세계 챔피언이었던 분이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뇌 손상 위험이 높은 복싱 종목의 특성상 고령 선수의 참가에 대한 나이 제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헤비급과 달리 경량급은 스피드와 체력이 핵심인데 51세는 너무 불리한 조건이다", "펀치드렁크 증상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열정도 중요하지만 고령 선수의 프로복싱 데뷔는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야마모토 미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