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 여파로 한 상점 주인이 2010년에 주문한 노키아 휴대전화를 16년 만에 전달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걸프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휴대전화 판매업을 하는 A씨는 2010년 주문했던 노키아 휴대전화 물량을 최근에야 배송받았습니다.
이 물량은 주문 직후 현지 연락책에 전달됐으나, 이듬해인 2011년 리비아 내전 발발로 인해 물류 시스템과 통관 절차가 완전히 마비되면서 10년 이상 창고에 묶여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송인과 수령인 모두 트리폴리 시내에 거주하고 있어 두 사람 간 실제 거리는 불과 몇 킬로미터에 불과했지만, 내전 상황과 정치적 혼란 속에서 배송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후 정권 붕괴와 행정 체계 공백, 물류 인프라 붕괴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해당 물량의 행방은 오랫동안 알 수 없었습니다.
올해 들어서야 상자를 개봉한 상인과 지인들은 버튼식의 구형 노키아 휴대전화들이 대량으로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상인은 웃으면서 "이건 휴대전화가 아니라 유물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배송된 제품에는 당시 프리미엄 기기로 분류됐던 초기 세대 노키아 모델들과 음악 감상에 특화된 제품들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온라인에 영상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스마트폰 위주로 빠르게 발전한 모바일 기술 환경과 비교하며 "과거 최신 기기였던 휴대전화가 이제는 진기한 물건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이 분쟁이 무역과 일반적인 상업 활동에 미치는 광범위한 영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트리폴리 중심의 서부 정부와 동부 지역 세력 간 대립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정치적 불안정과 행정·물류 시스템 혼란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