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12일(월)

"작가가 작정하고 쓴 게 분명하다"... 모범택시3, 소름돋는 12·3 비상계엄 패러디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실제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내용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극중 비상계엄 모의 세력의 충격적인 계획이 공개되었습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군인들을 군사분계선 최북단으로 보낸 후 폭탄으로 살해하고, 이 책임을 북한에 전가하려는 음모를 꾸몄습니다. 


이 세력을 이끄는 오원상(김종수 분)은 이를 빌미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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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회사 '무지개운수'를 이끄는 김도기(이제훈 분) 팀이 오원상의 정체를 파악하고 경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고은(표예진 분)은 "성추행 사건으로 불명예 전역하고 나서 시골에서 뱀닭을 키우는 걸로 나와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이에요"라고 말했고, 박주임(배유람 분)은 "군대를 민간인이 통제하고 있다고?"라며 당황했습니다.


드라마 속 오원상은 무당에게서 '날짜'를 받고, 뱀닭을 키우는 자신의 집에서 비상계엄 선포문을 작성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계엄 선포문에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군인들이 적들의 공격에 의해 희생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안정을 확보하기 위해 헌법 제 77조 및 계엄법 제 2조에 의거 대한민국 전역에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라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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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상이 자신을 따르는 군인들과 햄버거집에서 회동하는 장면도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실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의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노 전 사령관은 부하를 성추행해 군사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2018년 불명예 전역한 인물로, 2024년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이틀 전 자신의 집 근처 햄버거 가게로 현역 육군 소장 등을 소집해 내란을 모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드라마가 이를 고스란히 패러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극중 오원상이 착용한 방한 모자와 점퍼 등은 2024년 12월 24일 노 전 사령관이 검찰로 송치될 때의 착장과 매우 유사했습니다.



오원상이라는 이름 역시 노상원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무지개운수 팀의 활약으로 계엄 세력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군사분계선 최북단에서는 폭탄 대신 폭죽이 터졌고, 화려한 불꽃놀이 아래로 시민들의 응원봉이 반짝이는 물결을 이뤘습니다.


김도기는 이를 보며 "그자들도 이제 깨달았겠죠? 자신들이 꾼 게 꿈이 아니라 망상이었단 걸"이라고 말했고, 장성철(김의성 분)은 응원봉들을 보며 "저분들이 우릴 살린 거다"라고 의미심장하게 언급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방영된 모범택시 11화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내용이 등장했습니다.


김도기가 중고사기 조직에 접근하려 흥신소를 방문했는데, "알고 싶은 거 알려드리는 게 우리 전문"이라며 으스대는 흥신소 사장 뒤로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까지 잡아내 드립니다'라고 적힌 액자가 보였습니다. 


이는 지난해 2월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내란 혐의를 부인하며 사용했던 비유를 풍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지난 2024년 12월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4일 변론기일에서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이라며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0일 방송된 '모범택시3'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13.3%, 수도권 평균 13.7%, 최고 16.6%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노 전 사령관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지난 9일 열렸으나, 피고인 변호인단의 지연 전술로 인해 최후 진술과 구형은 오는 13일로 연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