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 이어 부처 산하 청과 공공기관의 업무보고가 사상 처음 생중계됩니다. '국민 소통'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치로 평가됩니다.
8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청과 공공기관 생중계 업무보고는 8일(오늘) 행정안전부를 시작으로 14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됩니다.
12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가 업무보고를 실시하고, 국토교통부는 13일, 14일에는 해양수산부와 성평등가족부가 각각 진행합니다.
주요 업무 보고는 국정홍보 채널인 KTV가 생중계합니다. 다만 채널 이용이 집중되어 농식품부는 청 단위 업무보고를 유튜브 채널 '농러와 TV'로, 공공기관 업무보고는 사전 녹화 후 영상 공개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 업무보고 기간 중 KTV 시청률은 0.024%에서 0.4%로 16.7배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서면으로만 업무보고를 해온 정부 산하 청과 공공기관들은 갑작스러운 생중계 업무보고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전례 없는 생중계 업무보고로 인해 보고를 받게 되는 정부도, 보고를 하는 산하 청과 공공기관 모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장관의 질문이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과 비교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관 역시 날카로운 질문으로 업무보고를 이끌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청과 공공기관들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책갈피 달러' 논란과 같은 실수가 발생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업무보고가 공공기관 통폐합을 추진하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공공기관 '개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이름에 중복되는 업무가 전 국민 앞에 공개되면 통폐합에 대한 여론 지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은 정부부처 업무보고 직후인 지난달 30일 "이번에 보니 공공기관들을 개혁해야 할 필요성이 확실하게 있는 것 같다"며 "국민 보기에도 '저 기관이 뭐 하는 데지, 왜 필요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에 "공공기관을 어떻게 개혁할지, 통폐합과 신설을 포함해 속도를 내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업무가 중복되는 공공기관의 통폐합을 지시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생중계 업무보고에 정치권과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