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8일(목)

대형마트 위기 심각... '강제휴무' 도입 13년 만에 실적 최악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13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며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형마트의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지수·2020년=100)는 83.0을 기록해 전월 대비 14.1% 급락했습니다. 


이는 2010년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세 번째로 큰 감소폭이며,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본격 시행된 2012년 3월(-18.9%)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입니다.


특히 11월 기준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뉴스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소비가 위축됐던 2021년 11월(90.7)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2023년 11월 96.7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흐름도 2년 만에 다시 꺾이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하락은 업계 전반의 구조조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올해 1월에도 계산·시흥·안산고잔·천안신방·동촌점 등 추가 점포가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데이터처는 10월 추석 연휴 할인행사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대형마트 입점 수 감소로 매출 기반 자체가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마트 위축은 입점 중소업체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형마트 입점 업체의 7.8%가 지점 폐점과 유통망 축소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답한 업체 비중도 37.5%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대형마트에서 이탈한 소비가 전통시장으로 이동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통시장·상점가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등록 전통시장은 2014년 1536개에서 2023년 1393개로 감소했습니다.


전통시장 일평균 고객 수는 같은 기간 3338명에서 3994명으로 소폭 증가에 그쳤습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오히려 10년 전보다 악화된 상황입니다. '소상공인시장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체감경기전반 지수(BSI)는 2014년 11월 81.7에서 지난해 11월 75.8로 하락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매출 지수는 79.8, 구매고객수 지수는 77.3으로 모두 10년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대형마트 규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상인들의 체감경기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데이터처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한 24조1613억원을 기록해 2017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특히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주력 상품인 음·식료품 온라인 거래는 10.1% 증가하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동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