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1월 07일(수)

베이징 도착한 李 대통령, 中 장관급에 '특급 예우' 받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을 받고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서 다이빙 주한 중국 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오후 공군1호기를 타고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측에서는 인허쥔 국무원 과학기술부 부장이 직접 공항 영접에 나섰으며, 다이빙 주한중국대사 내외, 노재헌 주중 대사, 서만교 민주평통 중국 부의장, 고탁희 중국 한인회 총연합회장 등이 함께 마중을 나왔습니다.


특히 장관급 인사가 공항 영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됩니다. 과거 한국 대통령들의 중국 방문 시를 살펴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3년 국빈 방문 때는 수석차관급인 장예쑤이 상무부부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방중 시에는 각각 차관보급인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허야페이 외교부 부장조리가 영접을 담당했습니다.


중국이 해외 정상 방문 시 공항 영접 인사의 직급을 통해 상대국과의 관계를 간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이번 장관급 영접은 중국이 한중 관계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또한 중국이 춘절이 있는 1월에 정상외교를 드물게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한중관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 넥타이를 착용한 이재명 대통령은 공군1호기에서 내린 후 인허쥔 부장과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어 다이빙 대사 부부와도 인사를 나눴으며, 중국 측은 국빈 방문에 맞춰 중국 의장대를 도열시켰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4일에는 재중국 동포들과의 만찬 간담회 외에는 별도 일정 없이 차분히 한중 정상회담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4일 베이징 한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 뉴스1


핵심인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은 5일 개최됩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 측의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10여 건에 달하는 양국 간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정상회담 후에는 국빈 만찬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가진 후 두 달여 만에 재회하게 됩니다.


양국 정상이 한중관계 전면 복원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우호정서 증진과 민생 분야 협력 강화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는 한편, 우리나라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해구조물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들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뉴스1


6일에는 중국 서열 2위·3위 핵심 인사들과의 연쇄 회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국회의장 격인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과 면담한 후, '중국 경제사령탑'이자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접견하고 오찬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이후 상하이로 이동해 천지닝 상하이시 당서기와 만찬을 가질 예정입니다. 상하이 당 서기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과 시진핑 현 주석, 리창 총리 등이 거쳤던 자리로 중국 권부의 핵심 요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과 임시정부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경제 협력 차원에서는 베이징에서 한중 기업인들이 협력을 모색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상하이에서는 한중 청년 창업가들과 벤처·스타트업 서밋 행사를 개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