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출판이 선보이는 '소명출판영미시인선' 시리즈의 아홉 번째 작품 '서정민요 1805'가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시선집은 영국 낭만주의 문학의 거장 윌리엄 워즈워스와 S. T. 콜리지의 대표작들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서정민요'는 영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워즈워스와 콜리지가 함께 펴낸 이 작품집의 초판이 나온 지난 1798년은 낭만주의 문학사조의 출발점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1800년 2판과 1802년 3판에 수록된 워즈워스의 '서문'은 낭만주의 문학의 선언문으로 불립니다.
흥미롭게도 초판 이후 2판부터 4판까지는 모두 워즈워스의 이름으로만 출간되었습니다. 2판부터 4판의 제2권이 모두 워즈워스의 작품들로 구성된 점을 고려하면, 두 시인의 실질적인 공동작업은 초판에서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워즈워스 시의 가장 큰 특징은 하층민들의 애달픈 삶을 주제로 삼았다는 점입니다.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을 시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공감 어린 시선으로 그려냈습니다.
매슈 아널드는 '추도의 시'에서 이러한 워즈워스 문학의 특징을 "대단한 위로의 목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서정민요'에서 "민요"는 하층계급 사람들의 수용 능력에 맞춰 특화된 형식을 의미합니다. "서정성"은 그들의 아픈 사연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워즈워스는 이 두 요소를 결합한 "서정민요"라는 독특한 문학 용어를 의도적으로 고안했습니다.
워즈워스의 대표작 '틴턴애비'는 길핀의 '와이 강 관찰보고서'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워즈워스는 이 책의 내용을 잘 알고 있었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목격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워즈워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았습니다. '1798년 7월 13일 짧은 여행 중에 와이 강둑을 재방문했을 때, 틴턴 애비 위쪽으로 몇 마일 거리에서 쓴 시'라는 긴 원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실제 산업화 현장에서 '아주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본 풍경을 묘사했습니다.
인클로저 운동을 암시하는 '산울타리들의 행렬'조차 "이 산울타리들, 산울타리라기보다는 거칠게 뻗은·장난스러운 나무의 작은 행렬들"로 표현했습니다.
워즈워스는 상상력으로 실제 풍경을 재구성해 산울타리를 거의 지워버리는 '사유지의 공유화'를 통해 "야생의 녹색 풍경"을 완성했습니다.
만약 가까운 곳에서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묘사했다면, "오, 숲속의 와이 강! 숲을 헤쳐가는 방랑자여·얼마나 자주 나의 마음은 너를 향했던가!"라는 그리움과 반가움의 표현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틴턴 애비 위쪽으로 몇 마일 거리에서" 썼다는 구체적인 문구는 워즈워스식 시 창작법에 대한 설명이자, 그러한 거리두기를 전제로 그의 시를 읽어달라는 제언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