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지켜만 보지 말고 한발 앞서 실행해 성과로 완성하는 한 해가 돼야 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6년 경영계획을 통해 기업의 목표를 전했습니다. 단순한 방향 제시가 아니라, 본업 경쟁력을 지키면서 새로운 사업 확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과제가 담겼습니다.
29일 허 회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가속화되고 AI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영 환경 전반이 어느 때보다 녹록지 않았다"며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방어와 신사업 기회의 실체화를 동시에 요구하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허 회장은 "저유가 기조와 수요 둔화 가능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화학 산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 역시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켜내지 못하면 어떤 미래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주도적으로 변화에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리스크에 대비한 치밀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정유·화학 중심의 GS그룹 사업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있는 만큼, 매출 규모나 외형보다 수익 기반의 보전과 현금창출력 유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단기 비용 압력, 제품 스프레드 변동, 글로벌 설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본업 경쟁력 방어'는 필수입니다.
허 회장은 위기 속에서도 기회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못박았습니다. 그는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의 구조적 증가와 에너지 전환, AI·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구 구조 변화는 새로운 사업 지형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에너지와 인프라, 운영 역량을 두루 갖춘 GS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다양한 연관 사업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올해를 "AI 비즈니스 임팩트"의 원년으로 규정했습니다. 단순 실험과 시범사업을 넘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는 실행이 필요하다는 주문입니다.
허 회장은 "우리 구성원들은 지난 시간 동안 AI를 도구 삼아 수많은 새로운 시도를 이어왔고, 그 시도들은 점차 현장의 변화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축적해 온 현장 중심의 도메인 지식과 '피지컬 AI(Physical AI)'를 결합하고, 외부 기술 기업과의 과감한 파트너십을 통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내부 데이터와 현장 경험이 AI와 결합해야 경쟁력을 가진다는 메시지로, 내부 개발만으로는 속도와 범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읽힙니다. 외부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열어두는 발언은, 기술을 흡수하면서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습니다.
허 회장은 실행 속도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우리의 준비보다 빠르게 다가온다"며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또 "불확실성이 클수록 방향은 더욱 명확해야 한다"며 "GS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실행과 성과로 변화를 증명해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허 회장의 메시지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지키는 한편 AI 기반 확장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는 요구로 정리됩니다. 에너지와 인프라, 운영 역량이라는 기존 자산을 기반으로 AI 전환의 흐름을 기회로 삼는 전략적 방향입니다.
본업에서의 수익성과 사업 확장 과정에서의 실행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신호탄인 만큼, 올해 GS의 투자 우선순위와 조직 운영 방식에서 변화가 이어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