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통일교 시설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천정궁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한 가운데, 야권에서 강력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나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2020년 총선 때 낙선을 했었잖아요. 낙선한 이후에 무슨 행사 같은 데 갔다가 이제 '한 번 가보자' 그래서 그 시설을 둘러본 적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거기가 워낙 시설이 넓더라. 그래서 제가 간 데가 천정궁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나 의원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랑 개인적으로 차 한 잔이라도 마신 적도 없고 그 시설에서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나 의원은 '천정궁에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었는데요.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5선 나 의원의 '몰랐다'는 변명은 과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김 대변인은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납득 가능한 설명이냐"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국민을 뭘로 보고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인류 역사에서 제정 분리가 된지 언젠데 21세기 대한민국 국회 주변에서 '이단'이 설치나"라고 했습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 차 한 잔 안 마셨다면서 왜 갔느냐"며 "나 의원은 수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나 의원은 '국힘 제로'가 왜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정치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난 것을 숨기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통일교 등 특검이 열리면, 나경원 의원은 적어도 참고인으로는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