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을 30일 전후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내에서는 추가 의혹이 불거지지 않는 한 원내대표직 사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8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전화 통화에서 "김 원내대표가 30일쯤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공개 일정 없이 원내 현안을 점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체적인 입장 표명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기자간담회 개최 시에는 29일 중 세부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며, 별도 공지가 없다면 30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부에서는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당내 분위기가 무거운 것은 사실이지만, 사퇴를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주말 사이 기류 변화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스스로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지난 26일 cpbc 라디오 '김준일의 뉴스 공감'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저라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과 방향에 대해 깊게 고민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 의원도 "새로운 의혹이 추가로 나오면 당 전체에 부담이 되는 만큼, 본인이 판단해야 할 시점이 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달리 야당인 국민의힘은 김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민주당 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취임 후 약 6개월간 원내를 안정적으로 운영해왔고, 통일교 특검, 2차 종합특검(내란·김건희·해병대원 관련), 200여 건의 민생 법안 처리, 사법개혁 등 여야 협상이 필요한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원내대표 교체는 현실적으로 부담이 크다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전직 보좌진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시각도 상당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우선 사실관계 규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직 보좌진들은 지금까지 △김 원내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의 국정감사 전 고가 점심 의혹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 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을 받았다는 의혹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의혹 △국정원 근무 중인 장남의 업무를 도왔다는 의혹 등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보좌진의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를 공개하며 "그들은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해당 대화방에서 내란 희화화, 여성 구의원에 대한 불법 촬영 및 성희롱 등이 이뤄졌고, 이를 이유로 직권면직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