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4일(수)

"왜 안 따뜻하지?"... 다운패딩 세탁·관리 '이렇게' 하면 보온성 87%로 뚝 떨어집니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다운패딩을 관리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고가 제품일수록 안전하다고 여겨 드라이클리닝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오히려 패딩의 기능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일 생활용품기업 애경이 공개한 공인시험기관 실험 결과에 따르면, 드라이클리닝보다 다운 전용 중성세제를 활용한 물세탁이 패딩의 충전도와 보온성 유지에 훨씬 우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실험은 같은 다운점퍼를 대상으로 세탁 방식만 다르게 적용해 5회 반복 세탁 후 성능 변화를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원래 보온 성능을 100%로 설정했을 때, 다운 전용 중성세제로 물세탁한 패딩은 충전도 98%, 보온성 99.8%를 기록했습니다.


반대로 드라이클리닝을 진행한 제품은 충전도 88%, 보온성 87.3%로 상당한 성능 저하를 보였습니다. 단순한 느낌의 차이가 아닌 수치상으로도 10% 이상의 명확한 성능 격차가 확인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다운 소재 자체의 특성에서 찾고 있습니다. 다운패딩의 보온 효과는 털 자체보다는 털과 털 사이에 만들어지는 공기층에서 발생합니다.


이 공기층을 유지하는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오리·거위털에 자연적으로 포함된 천연 기름기인 '유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드라이클리닝에 활용되는 유기용제가 이 중요한 유지분을 제거해버린다"며 "유지분이 없어지면 공기층 구조가 파괴되고 충전도와 복원력이 함께 떨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세탁 후 패딩이 볼륨감을 잃거나 착용했을 때 보온 효과가 예전 같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의류 소재 전문가들도 "드라이클리닝 후 패딩이 생기를 잃는 현상은 충전재 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유지분 손실로 인한 내부 구조 변화"라며 "세탁 방법 하나로 실제 보온력이 크게 좌우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의류가 다운패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비싼 옷일수록 드라이클리닝이 더 안전하다는 기존 관념을 바꿔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상을 막으려고 선택한 세탁 방법이 도리어 제품 수명을 단축시키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올바른 다운패딩 세탁법은 의외로 복잡하지 않습니다. 25~30도의 미지근한 물에 다운 전용 중성세제를 표준 사용량만큼 넣고, 세탁기의 '울코스' 또는 '란제리 코스'로 단독 세탁하면 됩니다.


심하게 더러워진 부분은 세제를 직접 발라 미리 가볍게 세탁하고, 지퍼와 단추는 모두 잠근 상태에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강한 탈수나 고온 건조는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전문가들은 "패딩 관리의 기준점이 이제 편리함이 아닌 '기능성을 얼마나 오래 보존하느냐'로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실험 결과에서 보듯이 세탁 방식만 달리해도 보온성과 착용감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올겨울 패딩을 세탁소에 맡기기 전에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