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처가·시댁에서 김장 도와달라면?"... 미혼 남성 72% vs 여성 51% "돕겠다"

시어머니 혹은 장모님이 "김장 좀 도와달라" 부탁한다면, 미혼 남녀들은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요.


지난 19일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발표한 '2025 결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62%가 배우자 부모의 김장 도움 요청 시 직접 방문해 김장을 돕겠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5~39세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올해 초 오픈서베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38%P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배우자 부모가 김장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 대응 방식을 묻는 질문에서 '방문해 김장을 도울 것이다'가 62%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불참하고 김치도 받지 않을 것이다'(14.4%), '김장을 하는 대신 구입을 설득할 것이다'(12.2%), '방문하지만 김치만 받을 것이다'(6.4%), '불참하고 김치만 받을 것이다'(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별 분석 결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장을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72.8%, 여성 51.2%로 남성이 21.6%포인트 높았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 59.6%, 30대 63.2%였습니다. 불참하고 김치도 받지 않겠다는 응답에서도 남성 8%, 여성 20.8%로 성별 격차가 컸습니다.


현재 김치 소비 방식에 대한 조사에서는 '직접 담가 먹는다'가 35.6%로 가장 높았습니다. '가족·친지·지인 등이 준 것으로 먹는다'(32.2%),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한다'(25.8%), '평소 구비해서 먹지 않는다'(5.4%), '기타'(1%) 순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결혼 후 김치 소비 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는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가 47.6%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가족·친지·지인 등이 준 것으로 먹을 것이다'(31%), '직접 담가 먹을 것이다'(16.8%), '먹지 않을 것이다'(3%), '기타'(1.6%)로 집계됐습니다.


결혼 후 직접 김장하겠다는 응답이 35.6%에서 16.8%로 절반 이하로 감소한 반면,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25.8%에서 47.6%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가연은 미혼일 때는 부모 주도하에 김장에 참여하는 형태였지만, 결혼 후에는 김장의 주최가 본인 또는 부부 공동으로 바뀌면서 노동의 강도와 부담이 커져 구매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정은주 가연결혼정보 커플매니저는 "김치를 받는 동일한 행동도 미혼일 때 부모에게 받는 것과 결혼 후 배우자의 부모에게 받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단순한 성별 차이라기보다 가사 노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부터 하나씩 점검하고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