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소속 베테랑 내야수 황재균(38)이 20년간의 프로야구 여정을 마무리하며 현역에서 물러납니다.
19일 KT는 황재균의 은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0년의 현역 커리어를 마감하는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를 시작으로 히어로즈, 롯데를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도 활약했습니다. 2018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T에 합류한 그는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해왔습니다.
황재균은 프로 통산 18시즌 동안 2200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 1172득점, 235도루라는 화려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KT 선수로서 2020시즌 프로 데뷔 첫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21시즌에는 주장으로 팀을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이끄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습니다.
황재균의 은퇴 결정은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2025시즌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등 여전히 준수한 성과를 보여줬고, 시즌 종료 후 FA 자격까지 획득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황재균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는데, 고심 끝에 은퇴 결정을 했습니다"라며 "언제나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0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선수 생활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고,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큰 영광을 누렸던 행복한 야구 선수였습니다. 프로 생활 내내 큰 부상 없이 꾸준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선수로도 기억되고 싶습니다. 옆에서 늘 힘이 되어줬던 가족들과 지도자, 동료들, 그리고 그동안 몸담았던 구단들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편, 황재균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