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돈 받고 쓰레기 보냈네" 3만원대 '곰팡이 귤'... SNS 공구 논란

한 인플루언서가 "일일이 손으로 선별했다"며 판매한 파치귤이 곰팡이 범벅 상태로 배송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인플루언서 A씨는 파치귤 10㎏을 3만 3000원에 판매했지만, 실제 배송된 제품은 곰팡이가 피어 썩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껍질 얇고 속이 꽉 찬! 가정용 혼합과. 귤 맛있기로 유명한 효돈귤. 컨테이너로 붓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선별해서 보낸다"고 홍보했습니다. 또한 "귤 당도는 15~18브릭스(Brix)이다. 못나도 맛있다. 택배비 포함 10㎏에 3만 3000원에 판매한다"며 구매를 유도했습니다. 


SNS 갈무리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받은 귤의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곰팡이가 핀 썩은 귤, 물러터진 귤, 말라비틀어진 귤, 벌레가 파먹은 귤 등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한 구매자는 "귤 하나 때문에 밤새 뒤척였다. A씨를 믿고 구매했는데, 본인은 책임이 없다고 한다"며 분노를 표했습니다.


다른 구매자도 "나는 제주도 귤이 먹고 싶었을 뿐인데 이런 상품이 배송 올 줄 몰랐다. 가정용 혼합과라면서요. 이 귤을 어떻게 사랑하는 가족들 입에 넣을 수 있냐"고 항의했습니다. 이어 "딸 사진 올려놓으셨던데 똑같은 귤을 아이에게 주신 게 맞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제주도 감귤 조례 위반 의혹입니다. 제주도 감귤 조례에 따르면 생산자 단체와 품질 검사가 필수이지만, A씨가 판매한 귤 상자에는 검사필이 없고 등급만 '특'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일부 구매자들은 A씨가 감귤 조례를 위반했다며 신고에 나섰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해명에 나섰습니다. A씨는 "감귤을 유통하는 업체 사장은 저와 지인 관계로, 제게 귤이 나왔으니 먹어보라고 해서 여러분이 받은 귤과 동일한 일명 파치 감귤을 전해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제가 먹어본 바 맛있었기 때문에 사장님의 판매 제안을 수락했고, 기존 가격에 제가 받아야 할 수수료는 없는 대신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낮춰달라고 부탁드려서 공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또한 "제가 현장에서 귤을 포장할 때는 파과나 너무 마른 귤은 선별했지만, 그 이후나 그 이전 선별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는 사장님이 문제없이 잘해주실 거로 기대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현행 감귤 조례의 핵심은 당도'라고 하셔서 문제없을 거로 생각했다. 먹는 알맹이가 중요하지, 껍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행정관 조사 결과 '자체적으로 환불하라'는 시정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A씨는 "현재 업체 측에서 해결 의지가 없어 보여서 제가 자체적으로 처리해 드리겠다. 곧 환불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 부족한 사람이라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강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돈 주고 쓰레기를 샀네", "저런 걸 3만 3000원에 팔았다고? 짬처리 아니냐", "파치를 팔아도 먹을 수 있는 걸 팔아야지. 양심 없다", "곰팡이도 파치로 치냐? 돈 받고 음식물쓰레기 처리하네" 등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 썩어 문드러진 걸 보냈네", "농장에서 그냥 주는 파치귤도 저것보단 상태 좋았다", "세상에.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받을 상태네", "애초에 10kg 3만 3000원에 파는 것도 너무 비싸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판매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