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일부다처' 주장하더니... 아내·양녀와 짜고 여성 100명 몰카 찍어 유포한 日 남성

일본에서 SNS를 통해 만난 여성과의 성관계를 몰래 촬영하고 이를 온라인에 유포한 30대 남성과 그의 아내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TBS,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시청은 전날(16일) 오노 요헤이(39)와 그의 아내 하루카(28), 양녀 린(23) 등 3명을 성적자세촬영처벌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주소와 직업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체포된 이들은 지난해 7월 7일 도쿄 신주쿠 지역의 호텔에서 오노와 20대 여성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해당 영상을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게시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사전에 호텔 객실 천장에 화재경보기 모양의 카메라를 설치해 은밀하게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성관계가 끝난 후에는 하루카와 린이 객실로 들어와 피해 여성에게 "우리 남편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라며 위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이런 수법으로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노는 자신이 '일부다처'를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해왔으며, 과거에는 양녀 린을 '내연 아내'로 두었다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노는 이미 별건으로 체포된 상태였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알게 된 10대 여성을 올해 10월 초부터 약 두 달간 신주쿠의 한 맨션에 감금한 혐의로 구속되어 있었으며, 이번에 새로운 혐의가 추가된 것입니다.


감금 사건은 지난달 말 피해 여성이 탈출해 오사카부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습니다.


경찰은 감금 현장에서 스마트폰 37대와 노트북 3대, 그리고 감금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목줄과 수갑 등을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전자기기에는 여성 100명 이상의 성적인 영상 860편 이상이 저장되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시청에 붙잡힌 하루카와 린 / 일본 TBS


경찰은 오노가 100명 이상의 여성을 몰래 촬영하고 이들 영상을 무단으로 게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오노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으나, 하루카와 린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