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가 받은 명품 가방 구매 비용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계좌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김 의원이 부인과 공모해 가방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8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김 의원의 자택과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김 의원의 아내 이 모 씨는 지난해 3월 16일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에서 267만 원 상당의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구매했습니다.
결제는 상품권과 백화점 포인트로 절반을, 나머지는 김 의원 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로 처리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배우자끼리 사회적 예의 차원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씨도 특검 조사에서 "남편은 모르는 일"이라며 "주부라 카드가 남편 계좌와 연결돼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이들의 해명과 다른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김건희 씨가 가방과 함께 받은 감사 카드에는 2023년 3월 17일이라는 날짜가 기록돼 있었는데, 이날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특검은 당시 마중을 나갔던 김 의원이 부인과 공모해 귀국 당일 가방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사는 이씨가 김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을 대가로 김건희 씨에게 명품 가방을 건넸다는 의혹에서 출발했습니다.
특검은 김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청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