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1년 전 이혼한 전남편, '유명빵집' 사장으로 방송 나와... 함께 나온 여자와 3년 전에 결혼했다네요

1년 전 이혼한 전남편이 TV 방송에서 유명 빵집 사장으로 소개되며 다른 여성을 아내라고 소개한 충격적인 사연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한 40대 여성 A씨는 최근 TV를 시청하던 중 1년 전 이혼한 전남편이 새로운 여성과 함께 방송에 나온 모습을 보고 큰 배신감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에 따르면 20년 전 자신이 운영하던 빵집에 손님으로 온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여행사에 다니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실직하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일자리를 잃은 남편은 A씨의 빵집에서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A씨는 남편에게 빵 만드는 기술을 처음부터 가르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A씨의 도움으로 제과제빵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빵집 근처에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고, 월세도 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경영난으로 인해 부부관계도 악화됐고, 남편은 카페에 나오지 않고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남편은 4년 전쯤 공장에서 먹고 자겠다며 집을 나가버렸고, A씨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빵집을 살려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폐업해야 했습니다.


혼자서 딸을 키우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던 A씨는 어느 날 남편이 자신 몰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편에게 추궁하자 잘못을 인정했고, A씨는 3억 원 빚이 남은 아파트와 양육권을 가지는 조건으로 1년 전 이혼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연히 TV에서 전남편을 보게 된 A씨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남편은 유명 방송에서 인기 빵집 사장으로 소개됐고, 한 여성을 자신의 아내라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가 "두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묻자 전남편은 "가게를 오픈한 지 3년이 됐고, 제 아내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4년 전 파티시에인 처제에게 고급 기술을 1년 정도 배웠고 3년 전에 아내와 함께 이 빵집을 차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남편의 새 아내로 소개된 여성도 "이 사람이 4년 동안 너무너무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밤마다 손도 마사지해 주고 팔도 마사지해 주고 그렇게 지냈다"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속았다는 사실에 큰 배신감을 느낀 A씨는 전남편에게 연락해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라고 따졌습니다.


전남편은 "방송 대본에 그렇게 쓰여 있었고 아내라고 나간 사람은 비즈니스 관계일 뿐이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방송국 측은 "그런 대본 없다. 그분들이 스스로 한 답변이다"라고 명확히 부인했습니다.


전남편의 배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통화를 마친 A씨가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이 섞인 문자를 보내자, 전남편은 이를 그대로 캡처해 고등학생 딸에게 전송했습니다.


게다가 "니네 엄마 독사 같은 여자다. 아빠가 죽어야 이게 끝날 것 같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A씨가 감정을 억누르고 빵집에 전화해 따지자, 상대 여성은 "손님, 한 번만 더 이렇게 하시면 신고하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전남편은 "계속 반복하면 명예훼손 스토킹으로 고소하겠다"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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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딸에게는 "아빠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다", "어차피 네 엄마 증거도 없다. 불륜은 상상일 뿐이다"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양지열 변호사는 "이미 이혼했다고 할지라도 이혼 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경우에는 위자료 청구 소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가사 민사 소송에서는 방송에서 얘기한 부분도 증거 가치가 있다"며 "남성이 법률적으로 혼인 관계가 해소되기 전에 다른 여성과 동거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충분히 위자료 청구 소송이 인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성은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다. 딸한테도 큰 상처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본인만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TV에 나온 것도 그렇다. 딸과 전 부인을 생각하면 쉬운 일이 아닌데 나와서 다 얘기하고 내용증명까지 뻔뻔하게 보낸다"며 "A씨가 배신감 느끼고 속상한 마음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