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건강총괄관 정희원 박사가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강력히 반박하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수돗물의 안전성을 강조했습니다.
지난 13일 정희원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내과의사가 생수 안 마시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정 박사는 최근 서울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접한 후 서울시에 직접 관련 자료를 요청해 팩트체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의 '2024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 결과, 시민들이 수돗물을 기피하는 주요 이유로는 노후 수도관 불순물 우려, 건강상 문제, 염소 냄새 등이 지적됐습니다.
정 박사는 이러한 우려들에 대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하며 반박했습니다.
노후 수도관 문제와 관련해 정 박사는 "2024년 말 기준 서울시 전체 노후관 1만3288㎞ 중 1만3271㎞를 정비 완료했다"며 "잔여 구간은 17㎞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수도관 세척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며 "2024년 한해에만 수도관 717㎞에 대해서 세척을 실시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박사는 수도관 세척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돗물이 붉은색, 갈색, 흑색으로 변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욕조의 냉수용 수도꼭지를 최대로 틀어서 물이 맑아진 후에 사용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아리수의 안전성 검증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정 박사는 "아리수 검사 항목을 357개로 늘린다"는 내용의 기사를 소개하며 "세계보건기구(WHO) 권장 검사 항목인 167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누리꾼이 제기한 '수돗물에서 깔따구가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물탱크 사용 시에 물탱크에 들어가서 알을 낳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물탱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 박사는 "집안에 고인물을 제거하고 하수구를 청결히 유지하고, 물탱크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물탱크를 빈틈없도록 밀폐하거나 모기장으로 막고, 연 2회 이상 청소하면 유충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염소 냄새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는 "오존 등의 방법으로 최소한의 염소를 사용하면서 소독을 하고 있다"며 이는 과학적 사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잔류 염소를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정수기를 통과해서 마시거나, 상온에 좀 뒀다 마시거나, 끓여 마시면 된다"는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정 박사는 "(아리수가) 정수기 물맛보다 이론적으론 더 좋다. 전해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어쨌든 이 맛(염소 맛)도 느끼신다고 하면 뭐 드릴 말씀은 없다. 개인의 취향이니까"라고 덧붙였습니다.
정 박사는 영상 말미에 "수돗물은 안전하다. 제조도 안전하고, 수도관도 안전하고, 미세 플라스틱도 없다. 맛도 좋다. 탄소 배출도 적고, 쓰레기도 안 만든다"며 "혹시나 이런 내용들 모르셔서 (그동안 생수를) 드셨다면 (수돗물을 드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