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커피보다 무섭다?" 옷에 묻으면 끝장이라는 '이 음료'... 전용 세제까지 등장

Z세대의 새로운 음료 트렌드가 세탁업계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세제 제조업체 유니레버(Unilever)가 발표한 제1회 '얼룩 지수'에서 말차가 '올해의 얼룩'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의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가 영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일본의 말차가 가장 문제가 되는 얼룩으로 선정됐습니다.


칵테일 아페롤 스프리츠와 버블티도 상위권에 올라 Z세대의 음료 선호도가 세탁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과거 영국인들의 옷을 망치는 주범은 카레 소스, 달걀 노른자, 레드 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세탁 세제가 말차 라떼, 아페롤 스프리츠, 버블티로 인한 얼룩까지 제거할 수 있도록 재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Z세대의 70%가 매주 옷에 얼룩을 묻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16%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Z세대가 가장 많이 경험한 얼룩으로는 말차(39%)가 1위를 차지했고, 아페롤(38%)이 뒤를 이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Hanako Web


유니레버의 세탁 연구 개발 책임자 도나 맥나브는 "말차나 아페롤 같은 얼룩을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색깔이 굉장히 진하다는 것"이라며 "말차에 들어있는 엽록소 같은 밝은 색소가 섬유질에 스며들어 얼룩을 제거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여전히 레드 와인(47%)과 카레 소스(47%)가 세탁 시 가장 골칫거리 얼룩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Z세대에게는 패스트푸드 기름(40%)과 커피 및 차(29%)가 가장 큰 문제로 꼽혔습니다.


또 다른 음식 트렌드로는 매운 소스, 특히 스리라차(34%)가 얼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설문조사에 따르면 Z세대의 91%가 얼룩 때문에 옷을 버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맥나브는 "젊은 세대들이 얼룩 제거 요령을 잘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얼룩 제거 방법은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Z세대의 미용 습관, 특히 메이크업과 셀프 태닝도 '라이프스타일'의 대표적인 흔적으로 남고 있습니다. SNS에 올리기 좋은 음식 선택이 젊은 세대의 얼룩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 결과에 따라, 영국 위럴 지역에 위치한 유니레버 포트선라이트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말차 얼룩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퍼실(Persil)과 서프(Surf) 브랜드의 세제 포뮬러를 조정했습니다.


변화하는 생활 방식으로 인한 제품 개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유니레버는 운동복의 퀴퀴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퍼실의 스핀오프 제품인 원더워시를 출시했습니다.


원격 근무로의 전환으로 티셔츠, 조거 팬츠, 레깅스와 같은 운동복을 매일 입게 되면서 얼룩보다는 냄새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맥나브는 "새로운 색소와 잔류물이 나타날 때마다 새로운 배합을 테스트하고 제품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지수는 새로운 얼룩을 모니터링하고 유니레버의 새로운 세탁 제품 개발에 활용하기 위해 매년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