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박 3일간 열린 '2025 CEO 세미나'에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변화관리 전략과 경영 체질 개선 방안을 집중 논의했습니다.
핵심 의제는 'O/I(Operation Improvement, 운영개선)'와 'Core Transformation(본질 전환)'이었으며, 각 사의 비즈니스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본 경영 역량을 한층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세미나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렸으며, 최태원 SK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그리고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 등 6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AI 전환의 본격화에 앞서 각 사의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비즈니스 코어를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최 회장은 폐회사에서 "O/I는 어려운 개념이 아니라 기본기를 다지는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프로세스를 '잘 만들었다'가 아니라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기본이 없는 상태에서 AI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실패를 자초하는 것과 같다"며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O/I를 제대로 해야만 그 위에 AI를 쌓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기존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또한 "AI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각 사의 본업에서 쌓은 '도메인 지식(Domain Knowledge)'이 필수적"이라며 "도메인 지식 없이 AI만 적용하려 해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상태에서 AI를 접목해야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그룹 차원의 구조 재편 방향도 논의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메모리 반도체를 주축으로 한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사업을 중심에 두고, SK그룹이 단순한 부품 공급을 넘어 종합 솔루션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 회장은 "SK는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서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발전해야 한다"며 "멤버사 역량을 결집하고 개방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자"고 제안했습니다.
CEO들은 각 사의 AI 추진 현황과 성과를 주기적으로 공유하고 점검하며, 그룹 차원의 협업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동시에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경영(Compliance) 등 '기본 다지기' 과제에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경영진들은 그룹 차원의 SHE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정보보안을 전략경영의 핵심 영역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또한, 이사회 중심의 자율책임경영 체계를 기반으로 준법경영 내재화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SK 관계자는 "O/I를 통해 재무 안정화 수준을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AI 대전환기에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대응해 국가경제와 이해관계자에게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AI 시대를 기술적 혁신의 경쟁이 아닌 '운영 철학의 진화'로 바라본 자리였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는 분명했습니다. "AI는 혁신이 아니라 진화이며, 그 출발점은 기본기"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