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13년 만에 결승 오른 kt 롤스터, T1과 '롤드컵' 우승 놓고 최종 격돌

202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 LCK 소속 팀들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면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kt 롤스터와 T1 중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오는 9일 중국 청두 동안호 스포츠 파크 다목적 체육관에서 개최되는 2025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kt 롤스터와 T1이 격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두 팀 모두 이동 통신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 게임단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kt 롤스터는 지난 2012년 LoL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결승 무대에 진출했습니다.


과거 2015년 첫 월드 챔피언십 출전에서 8강 탈락을 시작으로, 2018년 '슈퍼팀' 구성 후에도 인빅터스 게이밍에게 풀 세트 접전 끝에 8강에서 좌절했고, 2023년에도 징동 게이밍에게 1대3으로 패하며 8강에서 멈춰야 했습니다.


올해 kt 롤스터는 2025년 LCK 플레이오프에서 젠지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키며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획득했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3전 전승으로 돌파한 뒤, 8강에서 CTBC 플라잉 오이스터를 완봉승으로 제압하며 10년간 지속된 월드 챔피언십 8강 징크스를 마침내 깨뜨렸습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4강에서는 글로벌 파워랭킹 1위이자 우승 최고 후보였던 젠지를 상대로 1세트 역전승을 시작으로 3세트와 4세트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습니다.


kt 롤스터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팀 역사상 첫 세계 정상 등극이자, 소속 선수들 모두에게는 첫 소환사의 컵 획득이 됩니다.


'스코어' 고동빈 감독 역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통틀어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얻게 됩니다.


반면 T1은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가장 험난한 여정을 거쳐 결승에 도달했습니다. LCK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완패한 후, 디플러스 기아와의 마지막 티켓 경쟁에서 간신히 살아남았습니다.


젠지와의 3라운드 패배로 4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인빅터스 게이밍을 3대1로 물리쳤지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1승 후 2연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2주 차에서 100 씨브즈와 모비스타 코이를 연파하며 8강행 막차를 탄 T1은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애니원즈 레전드를 풀 세트 접전 끝에 격파했고, 4강에서 탑 이스포츠를 완봉승으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습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T1은 지금까지 10번의 월드 챔피언십 출전에서 모두 4강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으며, 이번이 8번째 결승 진출입니다. 지난 2013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15년, 2016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7년 결승에서 준우승했습니다.


지난 2022년 DRX에게 패해 준우승한 후, 2023년과 202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T1이 2025년 다시 한 번 정상 도전에 나섰습니다.


T1이 kt 롤스터와의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전례 없는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선수로 기록되며,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도 이상혁과 함께 3연속 우승을 달성합니다. 올해 영입된 '도란' 최현준은 월드 챔피언십 첫 우승을 노리고 있습니다.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T1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kt 롤스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진 제공 = 라이엇 게임즈


T1은 2020년 이후 공식전에서 kt 롤스터와 32번 맞대결을 펼쳐 26승 6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023년 LCK 서머에서 두 번 연속 패배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연속 승리를 거두며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고, 2024년 서머부터 2025년 4라운드까지 8연승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T1은 kt 롤스터와의 5전 3선승제 대결에서 6번 모두 승리했으며,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의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도 3대1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kt 롤스터는 상대 전적을 뒤엎을 만큼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 출전팀 중 가장 적은 경기 수를 소화하면서도 가장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위스 스테이지 3전 전승으로 네 세트 모두 승리했고, 8강 3대0, 4강 3대1 승리를 거두며 세트 승률 90.9%를 달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