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변경된 항로, 사라진 여행객들의 짐
뉴욕행 비행기에 기쁜 마음으로 오른 여행객들이 닷새째 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지난 13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9일 인천에서 뉴욕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승객 294명의 수하물이 실리지 않은 채 비행기가 출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륙 직전에야 문자로 통보받은 승객들의 당혹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인천공항을 출발해 15시간의 긴 비행 끝에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한 승객들은 기대와 달리 자신들의 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500명에 달하는 승객 중 절반이 넘는 294명이 수하물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예상치 못한 화산 폭발과 급박한 결정
이러한 일이 일어난 원인은 캄차카반도의 화산 폭발에 있었습니다.
화산재가 상공에 퍼지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항로를 변경해야 했고, 우회 경로로 인해 운항 거리가 길어진 것입니다.
항공사는 연료 소모와 안전을 고려해 여객기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결정을 내렸고, 그 결과 일부 승객들의 수하물을 싣지 않고 출발했습니다.
승객들은 이륙 직전에야 짐이 실리지 않았다는 문자 안내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측은 "출발 2시간 전에 항로 변경이 결정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해 승객들에게 사전 고지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짐이 도착하지 않은 승객들은 옷가지와 의약품 등 필수품이 든 짐 없이 현지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뉴욕 도착 이틀 후 수하물이 배송될 것이라고 안내했지만, 닷새가 지난 현재까지도 많은 승객들이 자신의 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분노한 승객들은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의 아시아나항공 데스크 앞에 모여 집단 항의를 진행했습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승객은 MBN에 "신선식품이 들어 있는 캐리어가 오지 않았다. 지금은 4~5일이 지났기 때문에 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