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송도서 사제 총기로 아들 쏴죽인 60대, 구속 기소... 검찰 "마땅한 벌 받게 하겠다"

전처·아들 고립 망상에 사제총기 살해... 인천 송도 '아들 일가 몰살' 60대 기소


인천 송도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 준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전처와 아들이 자신을 따돌린다는 망상 끝에 일가족 몰살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천지검 형사2부(김희영 부장검사)는 14일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현주건조물방화미수 혐의로 A(6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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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파티 중 산탄 발사... 아들 사망·가족 4명 살해 시도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9시 31분경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33층에서 자신의 생일파티를 열어 준 아들 B(33)씨를 향해 사제 총기로 산탄 2발을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집 안에는 며느리, 손주 2명, 며느리의 지인인 외국인 가정교사가 있었으며, A씨는 이들 4명에 대해서도 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사 결과, A씨는 유튜브 영상 등을 참고해 지난해 8월부터 범행을 준비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사제총기 부품을 구매해 제작하고, 총기 격발 및 폭발물 제조 실험을 진행했으며, 살상력을 높이기 위해 20여 년 전 구입한 실탄을 개조했습니다. 범행 전 차량을 빌려 운전 연습과 현장 사전 답사까지 마쳤습니다.


자택서 타이머·인화물질 발견... 방화미수로 혐의 변경


A씨의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는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우유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가 발견됐습니다. 검찰은 이 장치가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정오에 자동 발화되도록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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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방화 예비 혐의가 적용됐지만, 검찰은 타이머 설치만으로도 실행의 착수로 판단해 현주건조물방화미수로 변경했습니다.


경제적 지원 끊기자 복수 결심... 검찰 "죄에 상응하는 형 구형"


A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전처와 아들로부터 장기간 생활비·유흥비 지원을 받아왔으나, 지난해 말 지원이 끊기면서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처가 아들과 함께 자신을 속이고 고립시켰다는 망상에 사로잡혔고, 결국 아들과 가족을 살해하는 방식으로 복수를 결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유튜브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습득한 지식과 재료를 활용해 가족을 몰살하고 방화를 시도한 극히 중대한 범행"이라며 "피고인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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