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구속영장 실질심사 출석...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12일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했습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27분쯤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는데요. 검정색 정장에 흰 셔츠를 입고 머리를 하나로 묶은 채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김 여사의 의상은 지난 6일 특검 조사 출석 때와 유사했습니다. 검정색 치마 정장에 흰 셔츠, 검정 단화를 신고 왼손에는 손가방을 든 차림이었습니다.
취재진이 "말씀하셨던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의 의미가 뭔가", "명품 선물 사실대로 진술한 것 맞나", "'김건희 엑셀 파일'을 본 적 있나", "명품 시계는 왜 사달라고 했나"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김 여사는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청사에 들어선 김 여사는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한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구속 여부 결정,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 첫 사례 될 수도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김 여사의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심사를 진행했습니다.
당초 심사 장소는 319호 법정으로 공지됐으나, 이날 오전 321호로 변경되었는데요. 이 법정은 지난달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심사가 종료된 후 김 여사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릴 예정입니다.
구속영장 심사 결과는 이날 늦은 밤이나 새벽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되는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사례가 됩니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자본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청탁(알선수재) 등 3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특검 측에서는 이날 심사에 한문혁 부장검사를 포함한 8명이 나섭니다. 김 여사가 측근들과 진술을 맞추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직후 휴대전화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크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 측에서는 유정화, 채명성, 최지우 변호사가 출석했습니다.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특검이 주장하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 그동안 소환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그리고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